기사입력 2023-09-08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는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건축가 조정구가 설계한 한옥 파빌리온 ‘짓다’가 공개됐다. 9월 1일 개막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를 주제로 도시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고민하고 세계 여러 도시와 건축문화를 교류하는 서울시 주최 국제행사다.
서울비엔날레 주제관인 ‘하늘소(所)’ 서쪽에 지름 18m, 높이 3m 규모로 들어선 한옥 파빌리온 ‘짓다’는 ‘바깥’이라는 불안한 외부 환경과 삶을 감싸고 보호하는 듯 안온한 ‘내부’ 공간이 대비되게끔 조성됐다. 한옥 이전의 집, 또는 우리의 의식 깊숙이 잠겨 있는 ‘집’에 대한 감각을 소환하고 파빌리온이라는 ‘공간장치’를 통해 집의 원형에 대한 기억을 찾아간다는 컨셉이다. 파빌리온에 쓰인 목재∙초석∙구들 등은 모두 다른 한옥에 사용됐던 고재를 재활용했다. 전시가 끝난 후에도 해체∙이전하여 재사용할 계획이다.
9월 1일 공개된 한옥 파빌리온 ‘짓다’는 서울비엔날레가 막을 내리는 10월 29일(일)까지 운영한다. 9월 22일(금)~24일(일) 3일 동안은 매일 17시부터 파빌리온 음악회 ‘한옥, 한 음(音)’도 개최된다. 플루트, 쳄발로, 현악 4중주와 판소리 등을 감상하며 가을 저녁의 여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참가를 희망하는 시민은 서울한옥포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관련 행사 ‘2023 서울한옥위크’도 9월 18일(월)부터 9월 27일(수)까지 진행된다. 한옥 파빌리온 ‘짓다’를 비롯해 민간∙공공한옥을 체험하는 오픈하우스, 토크콘서트, 협업 전시 등이 예정되어 있으며, 시는 향후 상세 일정을 안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