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첫 설계 공모 결과가 발표됐다. 대상 학교는 둔촌초등학교와 위례초등학교로, 각각 ‘거림종합건축사사무소+엠파종합건축사사무소’ 팀과, ‘종합건축사사무소선기획’이 당선을 거머쥐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 10대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지어진 지 40년 이상 된 학교를 디지털 교육 기반을 갖춘 친환경 미래지향적 학교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18조 5천억 원을 투입해 전국적으로 2,835동의 학교 건물을 개축 또는 리모델링 하게 된다. 그중 서울에서는 93개교가 개축 대상, 120개교는 리모델링 대상으로 선정되었으며, 그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둔촌초등학교와 위례초등학교의 설계공모가 개최됐다.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둔촌초등학교’는 주변의 둔촌주공아파트가 재건축 됨에 따라 2018년 3월부터 휴교 중인 상태로, 기존 학교 건물 중 노후화된 본관과 별관은 전면 철거하고, 사용 연한이 남아있는 정보센터와 다목적 강당은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였다.
당선팀은 이러한 과제를 ‘모두의 학교’라는 컨셉으로 풀어냈다. 인근 재건축 아파트 단지와의 조화를 바탕으로 공원과 주거, 일상의 공감과 지적 체험이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과 가능성을 열어주도록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학생들의 발달 단계를 고려해 저학년과 고학년의 교육공간을 구분했고, 학습권 보장을 위해 도로 소음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위치에 교실군을 배치하였으며, 외부공간은 4가지 색을 지닌 체험중심 마당으로 구성하여 인근 어린이 공원과의 연계성을 강화했다. 경사지인 기존 지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과 주변과의 뛰어난 연계성을 비롯하여, 서울형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핵심요소인 ‘공간개선’, ‘공용공간, ‘그린’에 대한 창의적인 해법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둔촌초등학교에서 약 1km 거리에 위치한 위례초등학교 또한 둔촌주공아파트 내에 위치한 만큼 비슷한 상황이다. 노후한 교사동과 창고 3개동은 철거하고, 다목적 강당은 리모델링하며, 지하주차장과 기존 교사의 2배 규모 교사를 신축하는 게 과제다.
위례초등학교 당선작의 컨셉은 ‘자라나는 숲’이다. 삭막 고층아파트 사이에서 학교 숲 체험 공간을 통해 소통과 창의성, 열린 사고를 신장케 한다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획일적인 학교 구조에서 벗어나 곳곳에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숲 속 체험형 공간’을 배치하고, 생활 속에서 환경 생태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정과 연계한 놀이 공간을 조성했다. 또한, 교실은 디지털과 자연을 융합한 맞춤형 학습이 이루어지는 스마트 교육공간으로 만들 것을 제시했다.
이러한 당선작에 대해 심사진은 작은 마당과 중정 등 초등학생의 스케일에 적합한 외부 공간, 획일적 교사 배치를 벗어난 소규모 클러스터형 공간 구성으로 초등학교의 새로운 유형을 제시했다는 점에 호평을 보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형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첫 설계 공모 당선작이 나온 만큼, 학생과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 모두가 안심하고 만족할 수 있는 학교가 구축되도록 실시설계와 건설 과정까지 최선을 다해 추진하여 ‘서울형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성공적 출발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를 통해 청사진이 마련된 두 학교는 올해 상반기 중 실시 설계 및 착공을 거쳐, 내년 9월 ‘서울형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변모하여 재개교한다. 자료제공 / 서울시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