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소원 기자
기사입력 2023-05-26
서울시가 경기도, 고양시와 함께 ‘세계유산 비교연구 접근법(An Approach on the Comparative Analysis of the World Heritage)’을 주제로 6월 2일(10:00~16:00)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한양의 수도성곽’을 주제로 진행된다. ‘한양의 수도성곽’은 세 개의 대규모 성곽들이 연결된 사례로,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운 형태의 희귀 문화유산이다. 서울시와 경기도 그리고 고양시는 2021년부터 서울 도심에 있는 한양도성과 그 피난성인 북한산성, 그리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탕춘대성을 ‘한양의 수도성곽’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했고, 이를 위한 국내 절차로 지난 4월 문화재청의 등재 후보로 선정되었다.
작년에 열린 같은 주제의 첫 행사가 ‘한양의 수도성곽’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알리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등재 신청 후보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국제 학술회의가 되겠다. 이에 유럽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1~19세기 아시아와 유럽의 성곽유산을 비교 연구하는 시간이 마련될 것이다.
특히 국외 발표자의 사례로는 영국의 로마 시기 방어 유산 ‘하드리아누스 방벽’, 네덜란드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이용한 물 방어선 ‘비즈 페흐텐 요새’와 일본의 ‘마쓰모토 성’, 서양 최고의 중세 요새로 꼽는 프랑스 ‘카르카손’과 인근 산성 등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전문가들의 발표 내용으로는, 동아시아 대표 수도성곽인 중국의 ‘베이징성과 난징성’, 일본 ‘에도성과 교토의 오도이 외성’, 베트남 ‘탕롱 황성과 후에 성곽’이 있다. 이를 ‘한양의 수도성곽’과 비교 연구하고, 서울지역 성곽을 중심으로 국내 성곽 유산의 보존방식 사례를 발표한다.
이번 심포지엄에 참여하는 국내외 전문가들은 행사 개최 전 5월 31일(수), 6월 1일(목) 이틀간 ‘한양도성~탕춘대성, 북한산성~수원화성’을 직접 답사한다. 답사를 통해 확인한 유산의 특징을 심포지엄에서 자세하게 논의할 계획이다. 심포지엄 당일에는 시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전 등록을 진행한다. 한양도성 누리집에 공지된 QR코드를 통해 무료로 등록할 수 있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국제 학술심포지엄은 조선시대 수도방어체계의 완결체인 ‘한양의 수도성곽’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한양도성-북한산성-탕춘대성’의 우수한 가치와 유산관리 현황을 국내외로 알리는 다채로운 학술교류 행사를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