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2-07-29
제5차 광주폴리의 추진 방향과 기본 계획의 가닥이 잡혔다. 재활용 건축을 베이스로 한 일명 ‘순환 폴리’다.
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 제5차 광주폴리 감독은 지난 27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중 설치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인 제5차 광주폴리의 방향성을 발표했다. 주제의 방향은 동시대의 핵심 이슈인 ‘기후’로,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해볼 계획이다.
더불어 배 감독은 ‘기후 위기’라는 광범위한 주제를 ‘폴리’라는 건축 개체에 담아내기 위해, 추가적인 키워드들도 함께 제시했다. ‘재활용 건축’과 ‘순환 경제’, 이 개념들을 결합한 ‘순환 폴리’다. 핵심은 폴리에 도입되는 건축 재료와 시스템을 환경친화적으로 구성한다는 것. 즉, 조립과 해체, 이동이 가능한 ‘재활용 폴리’로 환경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이렇게 완성된 폴리에서는 다양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제안함으로써, 모두 함께 ‘기후 위기’의 대응책을 모색해 볼 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재활용 건축’이 메인 키워드인 만큼, 환경친화적인 건축 재료와 시스템 개발은 필수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에 우선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광주 지역 산업체 및 시민 단체와 적극적으로 연계하여 ‘순환 경제’의 실현에도 기여한다는 계획. 배 감독 또한 “순환 경제를 건축적 폴리로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숙제”이며 “건축적 폴리의 구현을 위해 기업, 디자이너, 전남지역 연구소, 건축가, 환경 단체와의 협업과 연대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번 제5차 광주폴리 사업은 이번 해의 폴리를 설치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및 지난 10여 년 동안 광주 도심 곳곳에 설치된 30여 개의 기존 폴리들과 연계한 ‘광주폴리 둘레길 조성사업’까지도 동시에 진행된다. 이미 조성된 폴리와 적극적으로 연계하면서 광주의 문화예술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재단 측은 지난해부터 ‘광주폴리 둘레길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했으며, 물리적인 둘레길 조성뿐 아니라 광주폴리의 아카이브와 광주폴리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시민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웹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올해부터는 구체적인 실행안도 준비 중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둘레길 조성사업 또한 배형민 감독이 이끌어갈 계획이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제5차 광주폴리가 문화전당권 사업과 연계되어 광주 도심 재생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공동체에 유기적으로 녹아들면서 더욱 활성화되는 문화예술관광도시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구심적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제5차 광주폴리 기본 계획과 방향성의 발표를 계기로 사업 추진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주제 및 장소는 올 하반기 중, 참여 작가는 올해 말 경 결정될 예정이다. 자료제공 / 재.광주비엔날레 광주폴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