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로니아 정부 청사
에디터, 글 전효진 차장 디자인 한정민
자료제공 에스뚜디오 까르메 삐노스
카탈루냐주 남부에 위치한 토르토사. 지금은 인구 3만여 명의 소도시에 불과하지만, 스페인의 젖줄로 불리는 에브로강을 끼고 있는 도시답게 중세시대에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그 오랜 역사가 녹아있는 구시가지에 카탈루냐주 정부의 신청사가 들어섰다.
주어진 부지는 비슷비슷한 규모의 오래된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는 곳. 랜드마크가 될만한 건물들은 없지만, 평범한 건물들이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키며 만들어 낸 특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때문에 기존의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공공건물로서의 상징성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고, 그 결과 세 개의 마당으로 둘러싸인 청사가 탄생했다. 하나의 거대한 광장 대신 여러 개의 소규모 마당을 조성함으로써 어느 방향, 누구에게나 열린 공공성을 표현함은 물론, 주변 건물들과의 시각적 조화도 이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