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소원 기자
기사입력 2023-08-30
청주시립미술관에서 건축과 미술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건축, 미술이 되다’ 현대미술 기획전이 11월 1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분야이면서 상호 연계되는 건축과 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두 분야의 예술적인 요소를 융합하여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건축은 인간의 삶과 관련된 많은 문제들을 다루기 때문에, 예술과 과학, 인문과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또한, 건축은 그 자체로 예술이 되지만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회와 문화를 형성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술의 역할 측면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
건축과 미술은 모두 창작의 영역에 속하며, 시각적인 표현과 공간 조성에 있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적인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또한, 건축과 미술은 다양한 재료와 기술을 활용한다. 예술가들은 건축 형태, 공간 구성, 재료 등을 예술 작품에 활용하거나, 건축가들은 미술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건물을 디자인하거나 예술 기법과 재료를 건축물에 적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재료와 기술의 경계를 없애주고, 예술과 건축의 표현 범위를 확장시킨다. 이를 통해 두 분야의 경계가 흐려지고, 새로운 예술 표현이 가능해진다.
이에 ‘건축, 미술이 되다’에서는 건축과 미술이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창조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서의 건축을 주제로 한 조각, 설치, 미디어 등 15명의 건축가와 조형예술가들의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건축의 형태와 공간을 전시작품과 상호작용하게 만들기 위해, 건축 요소를 활용한 전시장을 설계하고 작품들을 조화롭게 배치함으로써 관객에게 시각적, 공간적 감동을 선사하고자 한다.
참여 작가는 수써니 박, 나현, 박여주, 하태범, 김주현, 홍범, 네리 옥스만, 안젤라 블록, 글렌 카이노, 정재엽, 안규철, 김준기, 폴시, 건축농장(최장원), 애나한이다. 그중 1층 로비 공간을 활용해 이집트 피라미드 건축을 축소 재현한 나현 작가의 작품을 시작으로 누에고치로 만든 돔형 공간, 큐브 박스로 연출한 자연 공간, 미래의 건축공간, 종이 재료로 제작한 재개발 건축 공간 미니어처 등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