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바다르 다이닝
인도 카르나타카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사클레쉬푸르 호수에는 비가 쉼없이 내린다. 빗물은 깊은 계곡으로 흘러들어가 개울이 되어 반짝인다. 부지는 이 호수와 인접해 흥미로운 동식물군이 함께하는 위치로, 자연과 온전히 하나 되는 경험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마치 극장식 레스토랑에서 평온하게 와인을 마시고 식사를 하면서 공연을 즐기는 것 같은 경험이 기다린다.
오늘날 유기적으로 진화해온 ‘스테이 비즈니스’의 양상은 40,000m2가 넘는 리조트 공간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었다. ‘스테이 비즈니스’에서 식음업장은 없어서는 안 될 요소였다. 설계는 인도 방갈로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플레이 아키텍처’가 맡았다. 넓은 부지에서 식당 공간으로 낙점된 곳은 바로 흐르는 개울 위. 최대 5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이 식당은 사각형 데크로 구성된다. 눈에 띄는 것은 식당 전체 공간의 3분의 2를 덮고 있는 지붕이다. 날갯짓하다 잠시 멈춰 서 주위를 살피고 있는 새, 혹은 비행 중 공중에 떠 있는 비행기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기존의 지형과 식생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풍경과 하나인 듯 어우러지게 하려는 고민 끝에 건축가가 내놓은 해법이다. 개방형 데크는 서쪽의 호수를 향해 자리하며 데크의 후면은 북동쪽의 기존 서비스 공간과 연결된다. 데크 바로 아래에는 자연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가 자연을 탐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