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소원
기사입력 2023-04-26
남산 회현자락에 한양도성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한양도성유적전시관 안내센터’가 4월 27일 개관한다. 한양도성을 직접 체험하면서 관련 정보와 영상자료를 살필 수 있는 안내센터로는 처음이다.
한양도성은 조선의 수도 한양을 방위할 목적으로 1359년부터 건축한 도성이다. 서울시는 이 도성을 2009년부터 2014년까지 3단계에 걸쳐 발굴했다. 여기서 멸실된 것으로 간주되었던 남산 구간의 일부를 발견했고, 약 189m 길이 성벽을 전시관으로 조성해 공개했다.
2020년 11월에 개장한 야외 한양도성유적전시관은 일제강점기에 겪은 수난과 해방 이후의 도시화 흔적, 그리고 최근의 발굴, 정비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시기별 축성양식 변화와 성벽을 쌓을 때 임시로 나무 기둥을 박았던 구멍까지 오랜 역사 속에 감춰져 있던 세세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어 역사적 가치를 입증한다. 이렇게 원형을 복원하는 대신 발굴된 현장은 물론 파괴의 현장까지 그대로 기록하고자 남겨두었다는 점에서 진정성 있는 역사현장으로 조성했다는 평도 받았다.
이에 이어 새로 조성한 한양도성유적전시관 안내센터는 도심 속 안온한 쉼터를 설정으로 한다. 국내외 관광객과 인근 직장인 방문객이 날씨 제약을 받지 않고, 뚜렷한 목적 없이 산책 중에 잠시 쉬었다 가는 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내부는 체험실, 영상실. 휴게실. 안내실로 구성된다.
백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 네 개 한양도성 구간 중 취향에 맞는 곳을 추천받는 ‘한양도성을 만나다’에서는 체험을 중점적으로 가볍게 이용할 수 있다. ‘남산을 거닐다’에서는 지난 역사와 그 지층을 지나 회복한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영상을, ‘한양도성에 머물다’에서는 보다 한적한 휴식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완주인증서 발급센터’에서는 한양도성을 거닐었음을 인증받거나 유적전시관에 대해 안내받을 수 있다.
특히 한양도성을 완주하면 인증서와 완주 배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이전보다 편리해진다. 온라인 사전 신청 없이도 현장에서 발급 가능하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발급일자를 늘렸다. 분기별로 다른 인증서를 제작해 참여자의 재미도 높이고자 한다.
안내센터 개관에 맞춰 한양도성유적전시관 운영시간도 변경된다. 전시해설과 더불어 자세한 사항은 서울 한양도성 누리집이나 유적전시관 안내센터에서 확인하면 된다. 자료제공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