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넘어 집
에디터 한정민 글 김소원
자료제공 차오피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이 주택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되었다가, 이후 일본 군대가 재건하여 임시 감옥으로 사용하였다. 감옥은 외부를 향해 낮은 처마를 드리운 부섭지붕이 눈에 띄는 곳이었다. 산지가 많아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마당은 높은 담벼락과 그로 생기는 깊은 그림자로 에워싸여 있었다. 정부는 전쟁이 끝나자 이곳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한동안 방치되었던 건물은 별장으로 개조되었지만 집주인은 감옥 같은 분위기 때문에 공간을 온전히 즐길 수 없었다. 이에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다시 지으려고 했지만, 막상 높은 담과 커다란 지붕이 주는 독특함을 없애기가 아쉬워 그런 요소들이 주는 안전함과 아늑함을 살리기로 했다. 이렇게 개조한 집은 일명 ‘탈옥’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