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3-10-19
김중업건축박물관이 주한 프랑스대사관 건축부재를 기증받아 ‘어느 건축가의 흔적’ 기증유물 기획전시를 열었다. 재건축과 재개발이 진행되는 현대사회 속에서 건축문화재를 어떠한 방향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기획된 이번 기증전은, 박물관 특별전시관 앞 야외공간에서 9월 6일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상설 전시 중이다.
주한프랑스대사관은 한국 현대 건축의 신화이자 김중업 선생의 대표작이다. 르 코르뷔지에에게 사사한 영향이 강하게 드러나며, 날렵한 지붕 처마와 세련된 필로티 구조가 조화를 이룬다.
2018년 주한 프랑스대사관 신축 계획으로 인해 집무실 건물의 철거가 결정되자 김중업건축박물관은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협의를 통해 건축부재의 보존 및 기증을 추진했고, 집무실 기둥과 바닥 마감재, PC 패널 등 43점을 확보했다. 이 부재들을 박물관 야외공간에 전시함으로써 시민들이 편히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전시가 진행되는 박물관 야외공간에는 고려시대 안양사의 터가 남아있어, 고대와 근현대 건축의 흔적이 공존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현장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생생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박물관 홈페이지에 3DVR 전시를 함께 마련했으며,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김중업 건축 아카데미>와 <김중업의 근현대 건축이야기Ⅲ> 도 진행된다. 어느 건축가가 남긴 흔적 안에서 그의 건축적 어휘를 이해하며, 현대 건축문화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1. 일시
– 2023.9.7(목)~상설
2. 장소
–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관 앞 야외공간
3. 주최
– 재.안양문화예술재단 / 김중업건축박물관
4. 관람료
– 무료
5. 문의
– 김중업건축박물관 (T. 031.687.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