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3315
큼직막하게 조각난 매스들이 층마다 엇갈리게 쌓여 있다. 층 별로 엇갈리는 부분에서는 자연스럽게 외부 테라스가 생성되는 형식이다. 엇갈리다 보니 넓이도, 길이도, 보여지는 시선의 방향도 제각각 다르게 형성되어 있다. 저마다의 외부 공간들은 실내 공간을 외부로 확장시키면서 제한된 면적 안에서 더 풍부한 공간감을 만들어 준다. 최대 용적의 육면체에서 조각들을 분해 및 해체해 내고 다시 엇갈리게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건물이 재구성된 것의 묘미가 전해진다.
서울시 강남대로와 접해 있는 건축물들은 대부분 높고 거대한 덩어리의 형체를 하고 있다. 하지만, 대로변에서 한 발짝만 안으로 들어가면 이내 풍경이 달라진다. 이면도로에 접한 촘촘한 도시 조직 속의 건물들은 대로변의 모습과 달리 휴먼 스케일로 마주하게 된다. 그들 중 하나로 일과 휴식의 균형을 고려한 근린생활 시설로 제안된 공간이다.
대지는 경사진 이면도로에 접해 있다. 북측과 동측 도로 간에 한 개 층 정도로 큰 높이 차이가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지하 1층은 그 교차점에 놓여 있어 자연스레 지상으로 접하게 된다. 코너에 위치한 선큰을 통해서는 지하 2층까지 자연 채광이 깊숙히 들어 온다.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기존의 다세대 주택을 의식해서 서로 간섭이 안 되도록 최대한 고려된 방향으로 창이 나 있다. 적절히 가리고, 적당히 열며, 조심스레 외내부를 중재하고 있는 입면의 조각들은 재료와 색감과 재질이 각기 달라 각 입면의 표정이 다채롭고 입체적이다. 덕분에 그 자체로 건물의 포인트 혹은 악센트가 되고 있어서 자연스레 주변 영역의 랜드마크가 되리라 기대하게 된다.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모습에 따라 건축의 모습도 따라서 늘 변하곤 한다. 경제와 효율성만 중시하던 시대와 달리 업무 환경 또한 주거 환경 만큼이나 높은 수준으로 요구되는 시대다. 건축이 시각적 및 현실적으로 주변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해 보면 도시에 주는 이미지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다양한 사회적 요구들이 녹아 든 공간으로 제안된 건물이다.
작품명: N3315 /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28길 26 / 설계: ㈜조성욱건축사사무소 / 설계팀: 조성욱, 김왕건, 장연재, 오은영 / 시공: ㈜채움종합건설 배기성 / 건축주: 손민홍 /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3종일반주거지역 / 용도: 제2종근린생활시설 / 대지면적: 230.70m² / 건축면적: 114.85m² / 연면적: 795.35m² / 건폐율: 49.78% / 용적률: 249.07% / 규모: 지하2층, 지상6층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 외부마감: 모노브릭, 커튼월 / 내부마감: 제치장 콘크리트, 석고보드 위 페인트 / 설계기간: 2020.3~2020.10 / 시공기간: 2020.11~2022.1 / 완공: 2022 / 사진: 김용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