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아 산맥의 빙고 복원 작업
에디터 한정민 글 김소원 편집 김예진
자료제공 에코프로옉타
고대 건축물의 복원과 함께 자연 생태계의 활성화가 결합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작가 필리니우스는 로마시대에 지중해 지역에서 얼음은 고가로 거래되는 소중한 상품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고대에는 가정용 냉장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얼음은 음식 보존이나 의료 목적으로 중요한 자원으로 여겨졌으며, 인공 지하 냉동고를 이용해 거래가 가능했다. 스페인 국왕 펠리페 3세는 얼음에 세금을 부과하는 관청을 설립하기도 했다.
스페인 무르시아 산맥 고산지대에 있었던 28개의 얼음 저장고는 2022년 11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 중 11번과 13번 얼음 저장고는 예전 모습 그대로 복원되었다. 전통 재료와 기하학적 돔 구조를 활용하여 돔을 복원하고, 나무 계단과 발코니형 발판을 추가하여 방문객이 빙고 내외부를 자세히 탐방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