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의 전시·소장용 설치예술품 2점을 선정하였다. 선정작은 건축가 조남호의 ‘텍토닉 카르마Tectonic Karma’와 덴마크 설치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역동하는 우리의 시간Human time is movement’이다. 설치작품은 박물관의 핵심 콘텐츠 확보 및 기능 다각화를 위해 선정한 것이며, 이에 지명경쟁공모를 열었고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거장들이 참여했다.
‘텍토닉 카르마’는 전통과 첨단 소재를 다양하게 접합하여 결구, 조적 방식에 따라 부분들이 만들어내는 원리를 통해 생태학적 세계관을 표현하였다. 이는 기후건축의 미래상을 상징한다. ‘역동하는 우리의 시간’은 중력을 거스르는 형상의 디자인으로, 여러 각도에서 보이는 다른 모습들은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두 작품은 관람 동선과 건축물과의 조화 등을 고려하여 박물관 부지 내 북측마당과 남측마당에 각각 설치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김용수 박물관추진팀장은 “작가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작품 콘셉트를 충실히 구현해 나가고, 앞으로도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국민에게 사랑받는 박물관 조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남호는 서울 인왕산에 설치한 ‘인왕3분초 쉼터’로 2023 제41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광주비엔날레 제5차 광주폴리 작가로 참여하여 ‘숨쉬는 폴리’를 완성하였다. 현재 광주 동명동에 작품이 공개되어 있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자연요소, 거울이나 빛을 활용한 시각 실험으로 신비로운 효과를 내는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로 이름을 알렸으며,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꾸준히 열어 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미술관 리움, PKM 갤러리, 디 아트 스페이스 193에서 몇 차례 전시를 열었다.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은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국립박물관단지에 들어서는 5개 박물관 중 하나로, 지상 3층 지하 2층, 연면적 2만2천155m² 규모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국제공모를 진행했고, 제출된 60개 작품 중 1차 심사를 통해 5개안을 선정, 2차 심사에서 김유경+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 팀의 ‘재활용집합체’가 선정된 바 있다. 건물 내부에 전시된 건축 파편들을 미술관의 일부로 활용, 건물 상당 부분들 재활용 재료로 지어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등 건축이 도전해야 하는 지향점을 잘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총사업비 1,500억원을 투입하며, 국토부는 2026년 개관을 목표로 박물관 건설, 개관전 전시 기획, 소장품 수집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