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3-02-16
서울시가 한옥정책 장기 종합계획인 ‘서울한옥 4.0 재창조계획’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본격 추진에 나선다.
한옥을 바라보는 최근의 시각과 추세를 반영해 이루어진 정책 전환인 만큼 금번 발표된 계획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이용자의 편의와 취향 등이 반영된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한옥의 확산과, 이를 통한 도시 경쟁력 향상까지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서울시는 지난 이십 여 년 간, 한옥 신축·수선, 환경 개선, 경관 관리, 문화 프로그램 운영 등 현대한옥의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지원을 지속해왔다. 작년에는 그간의 정책 성과를 인정 받아 경관 분야 국제상인 ‘아시아도시경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정책의 방향성을 점검하기 위해 전문가와 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자리도 여러 차례 만들었는데, 이러한 자리에서 등장한 의견들을 수렴하여 ‘서울한옥 4.0 재창조’ 계획이 수립된 것.
시가 밝힌 ‘서울한옥 4.0 재창조’ 계획의 주요 실천과제는 크게 3가지다.
첫째는 ‘새로운 한옥’으로, 창의적인 디자인을 위해 한옥의 개념을 확장하고, 심의 기준을 완화하며, 인센티브도 강화된다.
특히 기존에는 ‘한옥 건축물’로 한정됐던 한옥의 개념을 현대적 재료와 기술이 적용된 ‘한옥건축양식’과 ‘한옥 디자인 건축물’까지 확장해 더 다양하고 개성있는 한옥 조성을 지원한다는 계획. 뿐만 아니라 전통 한옥의 특성을 잘 살린 한옥에는 건립 비용의 최대 20%까지 추가로 지원한다.
편리하고 창의성이 살아있는 한옥을 자유롭게 지을 수 있도록 건축 및 심의기준도 대폭 개편된다. 기존 73개 기준 중 44개 항목이 완화 또는 폐지될 예정이다.
두 번째 실천과제는 ‘일상 속 한옥’. 매력있는 서울 경관을 창출하고 삶을 윤탁하게 할 한옥마을을 확대 조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서울시 곳곳 10개소에 한옥마을을 조성하는데,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옥을 만나고 누릴 수 있도록 자치구 제안공모를 통해 대상지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은 ‘글로벌 한옥’으로, 우리의 주거문화 콘텐츠를 세계화 한다는 목표다. 그 일환으로 북촌과 서촌 한옥마을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플랫폼 ‘공공한옥 글로벌라운지’를 조성해, 한옥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 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한옥’을 주제로 한 전시 및 박람회 참여, 기념품 개발, 공모전 개최 등을 비롯해 국내외 기업, 지역 장인과의 협업을 통한 한옥 관련 상품의 개발도 적극 지원한다.
‘경관’이자 ‘건축’이자 ‘삶’, 서울다움의 집약체인 한옥. 서울의 매력과 경쟁력을 끌어올릴 ‘서울한옥’의 확산을 기대한다.
글 / 전효진 편집차장, 자료제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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