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3-07-03
서울시가 개원 82년 만에 폐원 소식이 전해진 서울 중구의 서울백병원을 도시계획시설로 설정하고 병원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6월 6일 서울백병원은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병원 폐원안을 의결할 것이라고 전한 데 이어 해당일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서울백병원의 폐원이 결정되었다. 이사회 측은 지난 20년간 의료 수익 대비 누적 적자가 1,745억 원에 이르러 앞으로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2016년부터 7년간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 티에프팀’을 꾸려 시설 리모델링, 기금 유치, 병상 축소, 외래중심병원으로 전환 등 다각도로 시도했지만, 경영 정상화에 실패한 데다 최근 외부 경영 컨설팅을 통해 요양 병원 및 노인주거 복지시설과 같은 대안을 검토했으나 의료 사업에서 추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지 못해 폐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병원이 문을 닫으면 타 용도로 전환하게 되는데, 서울시가 병원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서울백병원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나선 것. 그동안 도심 내 감염병 전담기관으로 역할한 점을 높이 평가해 계속해서 그러한 중요 역할이 유지될 수 있게 고려한다는 뜻이다.
그에 따라 서울백병원, 서울시, 중구청 등 관련 기관 간에 긴밀한 협력구조를 우선 구축하고, 동시에 이와 같은 공공의료의 급작스러운 기능 부재를 피하고자 도심 내 종합병원의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일괄적으로 추진하는 방침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