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현대 서울
The Hyundai Seoul
버디필렉 | Burdifilek
‘더 현대 서울’은 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자 쇼핑 랜드마크로서 비즈니스, 쇼핑, 레저를 한데 결합한 복합 공간이다. 풍성한 녹색 식물, 탁 트인 평면, 폭포 정원 등의 디자인 요소를 통해 편안하고도 기억에 남을 만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토론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튜디오 ‘버디필렉’은 백화점의 3개 층과 아트리움 설계를 맡았다. 모든 층에서 볼 수 있는 젠(Zen) 스타일 요소는 중앙 천창에서 유입되는 빛을 받아 밝게 빛난다. 버디필렉은 건물 곳곳에 여러 개의 보이드 공간이 있는 독특한 건축 구조를 활용했다. 즉, 공간을 감싸는 일종의 그린 벨트를 구상해 연속성과 평온함을 구현했다. 이 그린 벨트는 사회적 교류부터 예술 전시, 팝업 무대와 영감을 주는 만남 등 다양한 활동의 런웨이 역할을 한다.
“우리는 많은 아트리움이 딸린 내실 있는 건축물을 완성해야 했다. 더 현대 측은 전체 면적의 절반을 공공 공간을 만드는 데 할애하길 바랐다. 전형적인 쇼핑몰과는 다른 공간, 경험 중심의 환경에서 사람들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버디필렉의 공동 디자인 책임자인 디에고 버디의 말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서울을 둘러싼 자연환경에서 영감을 이끌어냈다. 외부 공간을 건물 내부로 들여왔고, 스케일을 재미있게 활용함으로써 의외성을 지닌 어떤 것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 이를 통해 ‘그린’이라는 컨셉이 공간 전체로까지 확장되기 시작했다.”
12m 높이의 인공폭포 조각은 유기적으로 이루어진 부유하는 섬으로 둘러싸여 있고 방문객들은 폭포가 자아내는 청각적 자극과 함께 이곳에서의 여정을 시작한다. 이러한 유동적인 형태에서부터 앉을 수 있는 공간이 확대된다. 반사되는 경계선들은 천장 면들의 안쪽 가장자리와 더불어 고요한 수면을 모방해 표현한 것이다.
바닥부터 벽, 천장, 가구와 고정품들, 자재까지 각 층은 상품의 스타일과 쇼핑객들의 경험 그 자체를 반영한 어휘이며 타깃층의 쇼핑 행태와 특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2층 조각 정원에는 여성 하이엔드 패션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텍스처와 조각적 조성에 방점을 둔 2층은 거닐면서 탐험할 수 있는 갤러리 같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드러운 간접 조명을 활용해 유동적인 형태를 강조함으로써 우아한 분위기를 발산하고 있다. 특별 제작한 행잉 장식품들은 가벼운 느낌을 더욱 고조하면서 엄선된 브랜드들 간 일관성을 부여하는 디자인 어휘 역할을 한다. 은은한 색상을 사용해 반사하는 반투명의 레이어들이 더욱 돋보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3층은 ‘도발적인 야생성’을 지니고 있다. 대담한 조각 요소들이 딥 블루 행잉 구조물의 독특한 배경막 사이에 놓여 있고 자재들도 자극적이다. 자연 소재의 자재와 인공적 자재들이 대조를 이루고, 마감을 하지 않은 천장, 진공 성형된 조각 벽들과 단순한 색상을 사용한다.
공동 설립자인 폴 필렉은 “이 프로젝트는 특별한 디자인과 건축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었다. 이 공간은 쇼핑과 기술의 혁신에서 비롯한 많은 요소들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작품명: 더 현대 서울 /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대로 108 – 현대 파크원 / 공간디자인: 버디필렉 – 1층 아트리움 (워터폴 가든), 2,3,4층 일부 영역 / 디자인팀: 폴 필렉(공동대표, 경영파트너), 디에고 버디(공동대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톰 입(프로젝트 매니저), 존 서(컨셉디자인, 통역), 마이클 델 프리오레(컨셉 디자이너), 션 리(디자이너), 대니얼 메이(테크니컬 디자이너-CAD), 아나 노메로브스키(CAD), 안나 유르키에비츠(CAD), 이윤하(CAD) / 조명컨설팅: 마르셀 디온 / 프로젝트 범위: 백화점 전 라인 / 건축주: 더현대 백화점 그룹 / 면적: 2층 – 2,673m², 3층 – 2,733m², 4층 – 2,734m², 총면적 – 9,552m² / 완공: 2021년 2월 / 사진: 최용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