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김인철은 자신이 살고 있는 이 땅의 전통을 어떻게 이해하고 자신의 건축 작업에 어떻게 반영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싶어 2011년 <공간열기>를 출간했다고 한다. 7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 작업을 하면서 누적된 생각을 더해 건축 작업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리해 <오래된 모더니즘-열림>으로 묶었다.
1986년 ‘아르키움’을 시작한 이후 100여 채의 집을 지었다는 건축가 김인철은 “이 땅에 엄연히 존재해 온 건축의 원리를 되짚어 해석하려는 이유는 그것에서 보편적인 가치를 찾고자 함이고 그 가치에 기대어 내 작업을 설명할 논리를 마려하고자 함”이라는 고백과 함께 책을 시작한다.
<오래된 모더니즘-열림>은 26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26개의 소주제를 자신의 건축 작업의 주요 테마인 ‘틀’, ‘풍토’, ‘열림’, ‘오래된 모더니즘’이라는 4개의 테마로 구분해 이야기한다. ‘김옥길기념관’부터 파주의 디자인학교 ‘파티’까지 1998년 이후 작업중 26개의 소주제를 잘 전달하고 있는 9작품을 함께 담았다. 각 이야기는 1,000자 이내의 짧은 글과 이미지 한 컷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테마인 ‘틀’에서는 공간, 구조, 가구 등 공간의 기본 틀을 형성하는 요소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두 번째 테마인 ‘풍토’에서는 고유성, 지형, 유형, 조형을 소주제 삼아 “땅의 특성이 건축의 형질을 결정한다.”는 명제를 전한다. 세 번째 테마인 ‘열림’에서는 건축의 경계와 영역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테마인 ‘오래된 모더니즘’에서는 자신 건축의 핵심 생각인 ‘열림’을 용도, 일상, 시간 등 8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천 방법으로 자신이 ‘오래된 모더니즘’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고전의 ‘열림’을 제시한다. “인위적 공간인 건축은 자연과 도시라는 더 큰 공간을 향해 열려 있어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