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신청사 설계공모 결과가 발표됐다. 당선작은 프라우드 건축사사무소+에테르쉽Ether Ship+남정민고려대학교 팀의 ‘순천의로(順天猗路)’. 장장 3개월간 진행된 설계공모를 통해 마침내 청사진이 마련됨에 따라, 신청사 건립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순천시 청사는 1969년 신축되어 1979년 일부를 남겨둔 채 전면 증·개축했고, 그 후에도 아홉 차례에 걸친 증축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어진 지 50년이 넘어가는 만큼 건물의 노후화로 인한 불편은 상당했다. 안전진단에서는 C/D 등급을 받을 정도로 취약하고, 여러 차례 증축을 한 탓에 체계적인 관리 자체가 불가능하며, 엘리베이터나 경사로 등의 시설도 부족하여 장애인과 노약자는 접근이 어려웠다. 게다가 지난 1995년에는 승주읍과 행정 구역이 통합되면서 청사에서 근무하는 인원과 청사를 찾는 민원인도 대폭 늘어났는데, 현 청사로는 필요한 공간을 모두 확보할 수 없는 탓에 신청사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약 20년간 지지부진하던 신청사 건립사업이 본격화된 건 2017년.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신청사 건립을 위해 설명회, 공청회, 토론회 등을 거쳐 부지 규모와 위치가 선정됐고, 이후 시민들이 주축이 되어 신청사의 컨셉과 비전 등을 확정하면서 사업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9월 설계공모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가시화 단계에 접어들게 되었다.
대상지는 현 청사에 인접한 26,000㎡의 땅으로 이곳에는 시청 및 의회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또한, 신청사와 도로를 사이에두고 마주한 5,000㎡ 규모의 부지는 생활문화센터, 가족센터, 건강생활지원센터 등으로 구성되는 ‘문화스테이션’이 조성되어 원도심 활성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생태적이고 실용적인 청사, 시민에게 열린 청사’라는 신청사의 지향점에 따라 크게 네 가지 키워드가 주어졌다. ‘인(人)’, 청사를 이용하는 누구나 소통하며, 순천의 문화와 삶을 공유하는 열린 청사, ‘생(生)’, 생태수도 순천시의 위상을 반영하여 자연과 사람,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청사, ‘청(靑)’, 4차 혁명 시대의 기술적 변화에 대응하는 스마트하고 실용적인 청사, ‘사(史)’, 도시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반영하는 지속가능한 공공청사이다.
관건은 50년 만에 지어지는 청사인 만큼 정원 도시 순천의 이미지를 잘 드러내면서도,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과 업무시설로서의 기능을 충실하게 갖추는 것.
윤승현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6인의 심사진(김소라서울시립대학교, 김재경한양대학교, 송성욱순천대학교, 신승수디자인그룹 오즈, 최춘웅서울대학교, 한승재푸하하하 프렌즈 건축사사무소)은 이러한 점에 초점을 맞춰 심사를 진행했고, 2단계에 걸친 평가를 통해 프라우드 건축사사무소 팀의 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순천의 아름다운 길’이라는 뜻의 ‘순천의로(順天猗路)’는 원도심이 가지고 있는 도시적 특징을 새롭게 해석하여 순천 시민들이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무대로서의 시청을 제시한 안이다. 원도심을 이루는 도시조직인 길과 블록들을 청사 내로 끌어들이고, 주변과 어우러지게 건물을 여러 동으로 나누어, 새로운 건물이 원도심 내에서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적절히 구성하고 있다.
심사진은 당선작에 대해 “어번 매트urban mat라는 개념을 통해 열린 청사를 구상하고, 이러한 공간의 활동이 실내까지 확장시킨 안”이라며,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시민중심의 열린 청사를, 섬세한 공간 디자인을 통해 잘 제시했다”고 평했다.
2등에는 ㈜건축사사무소 매스스터디스, 3등은 ㈜핸드플러스 건축사사무소, 4등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5등에는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선정됐다.
시는 당선팀과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년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하여, 2025년 준공을 목표로 2022년부터 착공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자료제공 / 순천시
당선작
주.프라우드 건축사사무소 + 에테르쉽Ether Ship + 남정민고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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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주.건축사사무소 매스스터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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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주.핸드플러스 건축사사무소 + 주.운생동건축사사무소 + 김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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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
주.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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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등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