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정란 기자
변화하는 물류시스템과 거래 제도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도매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청주시에서 추진한 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4월부터 실시된 설계공모를 통해 주.토문건축사사무소와 주.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 주.엠디에이건축사사무소의 공동 응모작이 1등으로 선정됐다.
현재 청주 중심지 흥덕구 봉명동에 있는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1988년 개장되어 시설이 노후화됐고, 141% 초과 거래율로 처리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 새 도매시장이 이전되는 옥산면 오산리는 남북으로 이동하는 물류의 진입 편의성과 물량 확보를 고려한 최적의 위치다. 부지면적은 150,808.00m²에 달하며,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50,730m²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설계의 4가지 주요 과제는 원활한 유통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배치 및 동선계획과 지역 특성을 살린 도매시장 특화방안 제시, 변화하는 유통변화를 고려한 구조계획, 인근 지역과 조화를 이루는 상생 계획이었다.
심사위원장 이충기서울시립대를 비롯한 6인의 심사진(강미선이화여자대학교, 김수영주.숨비건축사사무소, 이치훈SOA건축사사무소, 김미연청주대학교, 하석건주.한서아그리코, 국승용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차 심사로 4팀을 추려 2단계 심사를 진행한 끝에 수상작을 선정했다.
1등작은 합리적인 반∙출입 동선 계획으로 시장의 물류 이동의 용이성을 확보한 계획안이다. 지상 면적을 극대화하여 경제성을 확보했으며, 공공성을 높이는 문화광장을 조성했다. 이에 심사진은 적절한 매스 계획과 다양한 지원 시설, 도매시장의 정체성을 보여준 작품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시장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높고 지침서에 충실하게 기능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개선사항으로는 도매시장이 일터인 상인의 편의를 지원하는 시설이 더 보완되어야 한다는 것과 문화광장의 사용 구체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주.건축공방건축사사무소와 스튜디오 아키르후이스Studio Akkerhuis가 공동 응모한 2등작은 도매시장의 지붕을 목재 모듈 구조로 계획한 것이 큰 특징이다. 강렬한 미감 더불어 앞으로의 시장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요소라는 평을 받았다. 3등은 주.건축사사무소아크바디+주.건축사사무소안과 공간건축+한울건축 팀이 각각 수상했다.
총사업비 1,368억이 투입되는 청주시 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은 농산물의 원활한 유통과 적정한 가격 유지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공영 도매시장의 위상과 미래가치를 담고자 한다. 당선사와의 설계용역 계약을 마친 뒤 내년 6월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며, 내년 9월 착공을 시작해 2025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자료제공 / 청주시
1등작
주.토문건축사사무소+주.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주.엠디에이건축사사무소
2등작
주.건축공방건축사사무소+건축공방+Studio Akkerhuis
3등작
주.건축사사무소아크바디+주.건축사사무소안
3등작
주.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주.건축사사무소한울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