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이 만든 정형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황혜정 편집 김예진
자료제공 제이와이아키텍츠

공간이 역으로 커지고 있다. 길에서 이어져 보이는 공간이 왜소해 보이는 듯하다가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더 넓어지고 높아지고 있어서다. 여느 정형의 건물이 갖는 형태나 구조와는 다른 모습에 시각적 긴장감이 고조된다. 얇은 정면과는 다른 또 하나의 얼굴을 가지고 있으니, 면적이 다른 여러 개의 큐브가 단을 쌓아 올리고 있는 널찍한 옆면이다. 도시를 양방향으로 더 넓게 접하는 모퉁이 면에서다. 큐브가 만들어 내는 입체적인 형태도 흥미롭지만, 그에 더해 태양 빛의 이동에 따라 만들어지는 이형의 그림자들로 인해 입면은 더욱 다채롭고 역동적인 표정을 발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