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살리뜨레 주민센터
멕시코 서부의 작은 농촌 마을, 라 모라에 새로운 주민센터가 들어섰다. 이 마을은 과거 멕시코인들이 미국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경제적,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받은 동네로, 주민센터는 라 모라를 지키고 있는 주민들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 마련된 공공공간이다. 지역 사회의 결속력을 다지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던 만큼,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모든 단계에서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했고 전통 건축 기술과 장인 정신을 녹여냄으로써 마을의 정체성을 담아내고자 했다.
2층 규모의 아담한 건물은 외관에서부터 지역색이 물씬 풍긴다. 붉은빛의 컬러 콘크리트와 점토 벽돌을 주자재로 활용한 덕분이다. 콘크리트에는 이 지역의 흙을 안료로 사용해 색을 입혔고, 지붕과 외벽에 두루 쓰인 점토 벽돌은 마을 사람들이 수제로 직접 만들었다. 뿐만아니라 슬라브 겸 캐노피에는 카탈루냐 지역의 건축 양식인 볼트를 디자인적 요소로 도입했고, 이 역시 손으로 직접 쌓아 올린 결과, 기성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겨움이 묻어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