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정란 기자
성남 도시화의 시작을 알린 성남 제1공단 부지에 ‘성남역사박물관 전시동’이 건립된다. 시민 한 명 한 명의 삶을 모아 기록하고 도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 소통하는 박물관을 목표로 한다. 지난 4월 열린 설계공모에서 주.제이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와 주.엠엠케이엠건축사사무소가 공동응모한 ‘MUSEUM_SCAPE’가 당선됐다.
공단 이전으로 15년간 공터로 남아 있던 면적 46,614.5m2의 대상지는 시민들의 요구에 의해 공원으로 조성되어 지난 5월 2일 ‘성남 제1공단 근린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개장했다. 2018년 3월에 공사를 시작한 교육동 역시 먼저 개관해 시민에게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부지 남서측에 연면적 5,600m2 규모로 들어설 전시동은 지역의 장소성에 대해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계획을 제시하는 것과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유니버설디자인을 접목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였다.
심사위원장 이충기서울시립대학교를 비롯한 7인의 심사진(민현준홍익대학교, 이중원성균관대학교, 민병욱경의대학교, 이민아건축사사무소협동원, 이은석경의대학교, 양수인삶것 건축사사무소, 조경찬예비심사위원, 터미널7아키텍트건축사사무소)은 출품된 36작품 가운데 1차 서류심사를 통해 우수작 7작품을 선정한 후, 투표를 통해 2차 심사 대상 5작품을 추려 최종 수상작을 확정했다.
당선작 ‘MUSEUM_SCAPE’은 과거를 사색하고 미래를 상상하며 머무르는 박물관공원을 제안했다. 박물관에서 나아가 성남의 역사적 의의를 상기시키는 매개체로서 공원의 일부로 바라보았다. 설계 방향으로 잡은 세 개의 축은 권위적이지 않고 균일한 크기로 조화를 이루는 매스 분할, 옥상을 평탄한 공원으로 계획해 현 공원과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램프로 연결해 남녀노소 및 장애인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 지하에 과거를 상징하는 전시공간 및 수장고를, 지상에 공공시설을 배치하여 지하에서 옥상까지 사색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경사대지 위에 놓인 분할된 네 개의 매스 사이는 램프, 선큰, 옥외 공간과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내부 역시 매스의 배치를 따라 스킵플로우로 구성하여 외부와 내부의 전시, 수장고 공간을 시각적으로 연결했다.
당선작에 대해 심사진은 전시동선이 명확하고 박물관의 기능을 고려한 흥미로운 공간 구성이라고 평했다. 공원과 연계하여 도시와 공원 사이의 문턱을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성남역사박물관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도 높은 점수를 주었다.
성남의 역동적인 역사를 담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탄생할 성남역사박물관 전시동은 총사업비 300억 원이 투입되며, 2023년 4월에 착공해 2024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자료제공 / 성남시, 주.제이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
당선작
주.제이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주.엠엠케이엠건축사사무소
2등작
주.건축학동 건축사사무소
3등작
알도건축사사무소+주.이해건축
4등작
주.엠디에이건축사사무소
5등작
건축사사무소 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