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걸어서 10분 안에 한강공원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보행·접근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한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두 번째 핵심 전략 ‘이동이 편리한 한강’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시가 목표하는 접근 편의성을 높이는 사업으로는 초록길 신설, 나들목 신설, 승강기 증설, 나들목 리모델링, 나들목 미술관 래빗뮤지엄 조성, 무비젝터(경관조명) 설치가 있다. ‘초록길’은 한강변 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해 주거지역과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접근시설이며, 한강과 도심을 잇는 통로, 일명 토끼굴로 불리는 ‘나들목’과 한강까지 접근을 돕는 ‘승강기’를 설치하는 등 시설의 양적 확대가 될 것이다.
특히 올림픽대로로 단절된 암사동 선사유적지와 한강을 녹지로 연결하는 암사초록길은 폭 50m, 녹지 6,300m² 규모로 준공되어 시민에게 개방한다. 올림픽대로와 반포 일대 주거지역을 연결하는 반포덮개공원도 올해 현상공모와 설계용역에 들어간다. 반포덮개공원은 반포 일대 아파트 재건축과 연계한 공공기여 사업으로, 2027년 완성 예정이다.
나들목은 500m 간격으로 신설해 한강 배후 지역 어디에서나 도보 10분 이내에 한강공원에 이르도록 한다. 마찬가지로 재건축 공공기여로 개통되는 신반포 3차 나들목, 군사용에서 서울시 소관으로 이전되는 서울숲 나들목이 포함되면 한강 나들목은 총 62개로 늘어난다. 신이촌과 신뚝섬나들목 2개소는 공사나 설계에 착수하여 모두 2027년까지 완공한다.
휠체어, 유모차를 이용하는 보행 약자도 한강공원에 쉽게 접하도록 승강기 2대를 증설해 총 50대로 확대한다. 시는 최근 3년간 4개소를 신설하였으며 계속 추가하여 2030년까지 총 65대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한강 다리와 한강공원의 연결 접근성이 떨어지는 구역, 높은 계단으로 보행 약자가 이용하기 불편한 구간 등에서 접근성을 높임과 동시에 한강공원 남쪽과 북쪽의 연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양적 증가만이 아니라 질적 개선도 추진한다. 오래되어 낡고 어두컴컴한 나들목을 리모델링하는 것인데, 밝은 디자인과 예술을 결합한 나들목 미술관 래빗뮤지엄 조성이 그 일환이며, 1호 망원나들목 래빗뮤지엄에서는 현대미술 작품과 조선시대 병풍화 문화재를 활용한 작품을, 2호 잠실나들목 래빗뮤지엄에서는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작품과 고전 명화 반 고흐의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만난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CCTV도 최신 기기로 교체하고 나들목 진입 시 높이차로 통행이 불편했던 지점을 점검하거나 일부 구간에는 휴게공간과 전망대도 조성한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을 찾는 모든 방문객들이 한강까지 오는 길이 편안하고 안전하고 재미있을 수 있도록 서울시는 다양한 접근시설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나들목, 초록길, 승강기 등 접근시설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시설 업그레이드와 나들목 미술관 조성 등 질적인 개선도 놓치지 않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