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글로벌 R&D센터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황혜정 디자인 한정민
자료제공 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 주.니켄세케이
‘현대스러운’이라는 형용사가 자동적으로 생성된다. 기업 이미지가 건축으로 정확하게 치환된 느낌이다. HD현대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단순명료하고 견고한 이미지가 정육면 큐브 형태로 상징화되어 있다. 특히, 철골을 외부로 노출한 아웃프레임 디자인은 철과 함께 성장해 온 HD현대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 안의 보이드를 따라 실리와 실용이 극적으로 구현된 모습, 기존의 획일적인 유리 커튼월 건물과 확연히 차별화된 외관 등 사옥에 관한 새로운 경관을 제시하고 있다.
HD현대 전 계열사의 연구 및 지원 인력 5천 명이 근무하는 통합 사옥으로, ‘스마트 큐브,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보이드’의 세 마디로 정의되고 설명될 수 있다. ‘스마트 큐브’는 집약된 정육면체 매스를 뜻한다. 각 방향에서 보이는 모든 면이 동일하기에 네 면 모두가 건물의 정면이 된다. 철골조 프레임 안에 큐브형 공간을 담아 놓은 형태로, 외피 면적을 최소화하고 있고 이를 통해 에너지 절감과 공사비 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외부로 노출된 이 철골조 아웃프레임이 ‘스마트 그리드’의 주인공으로, 일사를 차단하고 빛 반사를 감소시키는 친환경 외피의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그 자체가 건물의 실제 구조체로서 기능하는 데 주목하게 된다. 덕분에 내부에는 기둥이 전혀 없는 18m 무주 공간이 펼쳐져 있다. ‘스마트 그리드’가 만들어 낸 ‘스마트 보이드’로, 건물 중앙부를 통으로 비워 놓은 중정을 가리킨다. 1층 출입구를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4층 로비까지 올라오면 마주하게 되는 공간이다.
중정은 천창을 거쳐 떨어지는 빛이 거대하게 비어 있는 여백을 따라 건물 곳곳으로 흩어지는 빛 우물과도 같은 곳이다. 이처럼 태양빛과 바람의 통로가 되어 조명 및 공조 에너지를 절감시키는 친환경 공간을 제공한다. 보이드에 접하는 지점에는 층층마다 데크형 및 계단형 쉼터가 엇갈리게 배치되어 있다. 완전히 개방된 커뮤니케이션 공간이자 휴게 공간으로, 자율좌석제 등 스마트 워크 시스템과 결합되어 유연하고 창의적인 업무 환경을 창출한다. 또한, 보이드를 가운데 두고 내부 공간의 사면과 전 층이 물리적으로 서로 개방되어 직원 간 소통 및 협업이 자연스럽게 유도된다.
이 외에도 천장 복사 냉난방, 칠드빔, 한국전력에서 공급받는 직류DC 전력으로 효율성을 높인 DC배전방식 최초 도입 등 에너지 절감 및 최첨단 스마트 오피스 구현을 위한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
위치한 곳은 경부고속도로에서의 인지성이 뛰어난 곳으로, 주변의 잡월드와 성남FC축구센터 등과 연계된 프로그램 및 레벨 계획으로 보행 동선이 연결된다. 이와 관련하여 전면에 오픈스페이스를 최대한 확보하여 지역민들에게 휴식 및 문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저층부 내부 시설 역시 공공성이 부여되어 지역 내 소통 및 커뮤니티 장소로서 활용되고 있다.
작품명: HD현대 글로벌 R&D센터 / 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수서로 477 / 설계: 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 주.니켄세케이 / 설계팀: 희림_정영균, 심경주, 손진욱, 백종훈, 이지민, 서성민; 니켄_나카모토 타로, 마츠모토 히로키, 김미화, 나가오 미나미, 천나경 / 감리: 주.토문엔지니어링 / 시공: 주.현대건설 / 건축주: 주.에이치디현대 / 용도: 교육연구시설, 업무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근린생활시설 / 대지면적: 25,068.10m² / 건축면적: 9,872.97m² / 연면적: 175,751.38m² / 건폐율: 39.38% / 용적률: 481% / 규모: 지하 5층, 지상 20층 / 설계기간: 2018.9~2020.3 / 시공기간: 2020.1~2023.5 / 완공: 2023 / 사진: 박완순 (건축가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