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3-06-09
세계적인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의 전시,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가 6월 29일부터 9월 6일까지 옛 서울역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다. 일본 도쿄 전시를 마치고 바로 진행되는 이번 서울 전시는 런던 헤이어드갤러리의 국제 큐레이터 마미 카타오카가 감독을 맡고, 도쿄 모리미술관과 전시현대 미술 기획 사무소 숨 프로젝트가 공동 기획했다.
전시에는 헤더윅 스튜디오의 대표 작품 30점과 이들 프로젝트의 드로잉, 스케치 노트, 아이디어 모형, 테스트 샘플, 건축 모형을 공개한다. 인간의 생각과 감성에 탐구적으로 접근한 토마스 헤더윅의 디자인 방식에 기반해 공간은 ‘공존하다’ ‘감성의 공유’ ‘조각적 공간’ ‘도심 속 자연’ ‘과거를 담은 미래’ ‘사용과 놀이’ ‘휴머나이즈’로 구성된다. 특히 숨 프로젝트가 기획한 ‘휴머나이즈’는 도시 환경 속에서 건축과 미래 삶을 대하는 토마스 헤더윅의 독창적인 생각과 비전을 보여주는 파트로, 서울 전시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달리는 동안 공기를 정화하는 전기차 ‘에어로’와 새롭게 디자인한 런던의 이층버스 ‘루트마스터’를 비롯해 2010년 토마스 헤더윅의 디자인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된 상하이 엑스포의 UK 파빌리온부터 뉴욕 허드슨강의 인공 섬 공원 ‘리틀 아일랜드’, 구글의 신사옥 ‘베이뷰’, 최근 진행한 서울시 한강 노들섬 재개발 프로젝트 ‘사운드스케이프’ 모델까지 토마스 헤더윅이 참여해 온 프로젝트들의 탄생 배경과 과정, 완성 결과물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살펴보며 준비된 영상과 미디어로 생생한 경험까지 접해볼 수 있다.
숨 프로젝트 대표이자 서울 전시 기획자인 이지윤 큐레이터는 “서울은 현재 K팝 음악, 드라마, 미술 등으로 관심을 집중 받으며 활기를 띠지만, 건축 분야에서는 사회와 한국 공동체의 미래를 내다보는 데 더 많은 관심과 논의가 필요하다”며, “헤더윅 스튜디오 작품의 창의성과 다양성은 우리가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어떤 건축이 인간 중심의 도시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지 고민하고 질문하도록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한 서울 도심 역사 건축물에서 토마스 헤더윅의 철학과 디자인 세계를 들여다보며 또 다른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 모습을 그려보는 것을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