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마당의 시간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디자인 한정민
자료제공 플라노건축사사무소

경남 진주의 장대산 자락, 남쪽으로 진주 8경 중 하나인 비봉산을 바라보는 한갓진 자리에 한 가족의 보금자리가 들어섰다. 건축주 부부는 아이들이 산과 들과 하늘을 마음껏 바라보며 자랄 수 있는 땅을 오랫동안 찾아다녔다고 한다. 어느 유럽 시골에 있을 법한 붉은색 벽돌의 박공집을 짓고,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노는 목가적인 삶을 꿈꾸면서.
찬란하게 빛나는 여름날을 닮은 유년 시절의 시간이 쌓일 공간들이 마당을 바라보며 길게 펼쳐진다. 마당은 다양한 레벨과 크기로 영역이 구분된다. 기다란 지붕 아래 공간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마당과 소통한다. 내부 공간이 확장되어 마당으로 나오기도 하고, 마당이 건물 안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어떤 활동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그 사이가 또 하나의 시간으로 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