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에서 실시한 강원본부 사옥 설계공모의 당선작으로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의 ‘화이트 홀’이 선정됐다.
강원본부 사옥 신축 사업은 총 444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대상지는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으로, 부지 총면적은 약 29,000㎡다. 그중 절반의 부지에 사옥을 신축하고 나머지 절반에는 추후에 증축 형식으로 자재 센터를 건립할 예정인데, 이번 공모를 통해 전체 사업에서 우선적으로 진행될 신사옥이 청사진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한전이 밝힌 신사옥의 비전은 ‘지역사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의 사옥’과 ‘사용자 중심의 친환경 사옥’이다. 즉, 어떻게 사옥을 통해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것인가? 지역성, 역사성, 상징성을 반영한 사옥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사용자 중심형 사옥을 위해 어떠한 공간 혁신이 필요한가? 쾌적한 환경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사옥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의 답을 찾는 게 이번 공모의 핵심이었다.
7인의 심사진(곽동엽대진대학교, 김남효숭실대학교, 박용서경북대학교, 이경훈고려대학교, 장동국조선대학교, 조경수남서울대학교, 김용식인천대학교)은 이러한 설계 방향을 바탕으로 내부공간 계획, 강원본부 특화공간 계획, 에너지 사용 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여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의 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은 매스 중앙부에 조성된 원형 중정 ‘화이트홀’을 통해 강원 지사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드러낸 안이다. 1층부터 지붕층까지 연결된 화이트홀은 내부 아트리움이 되어 이용자들의 입체적 소통을 이끌어내며, 디자인적으로는 세계적 에너지 기업을 선도하는 한전의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업무영역과 업무지원영역은 이러한 중정을 둘러싸는 방식으로 배치되는데, 저층부에 위치하는 보안 영역과 민원 영역의 상충되는 기능을 완전히 분리한다거나, 각 실의 독립성과 방재·보안 기능을 극대화하며, 부서 간의 업무 연계성을 고려한 배치로 업무 효율성은 최대한으로 확보하는, 명확한 조닝 계획을 제안했다. 또한, 주변 환경과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는 외부 입면 계획에는 친환경적인 측면까지 반영했다. 외기 유입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창호의 개폐 형태를 설정하고, 외피 면적과 창 면적 비율 또한 최적화하여 에너지 절감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당선작에 대해 심사진은 ‘지붕층과 외피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건물 매스의 일체화된 형상을 만들고, 통일성이 내포된 모던하고 조화로운 입면으로 기업의 이미지와 상징적 아이덴티티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라는 평을 전했다. 반면, 투명한 재질의 유리 등으로 마감되는 원형 중정은 혹한기나 혹서기에 에너지 손실이 우려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신사옥은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6,380㎡ 규모로 지어진다. 지역의 새로운 상징이자 시민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될 한전 강원본부 신사옥은 2025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자료제공 /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
당선작
화이트 홀White Hole _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