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신청사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디엔비건축사사무소와 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 팀의 ‘남해로 5시다’가 선정됐다.
현 남해군 청사는 1960년 준공된 노후 건축물로, 2012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아 이후 지속해서 구조 보강을 하는 상황이다. 또한, 청사 조직이 확장되고 공무원 수가 증가하면서 물리적인 업무 공간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 그 대안으로 별관을 포함하여 종합사회복지관, 군민체육센터 등 인근 공공기관을 일부 이용하고 있지만, 부서가 흩어져 있는 만큼 업무 협력이 쉽지 않고 행정 서비스의 능률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이에 남해군은 현 청사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여, 군정 업무를 보다 원활하게 처리하고 군민 편의를 도모하며, 남해군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구심점을 마련하고자, 신청사 건립을 확정한 바 있다. 대상지는 현 청사가 위치한 망운로 9번길 12 일원인데, 부지 면적은 현재보다 더 확장된 18,395㎡이며, 이곳에 지상 10층 이내, 연면적 19,000㎡가량의 청사 건립이 사업 개요다.
설계의 기본 방향은 다섯 가지로, ‘누구에게나 열린 공공청사’,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조형성’, ‘혁신적 업무공간을 갖춘 미래지향적 공공청사’, ‘도시의 옛 모습을 기억하고 미래를 담아낼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공공청사’, ‘남해읍 도시재생의 구심점’이다. 즉, 신청사는 단순한 업무공간을 넘어, 군민들의 문화 향유 공간이자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셈이다.
남해군의 미래를 여는 숙원 사업이자 약 89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군은 최고의 설계안을 도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9월 설계공모를 개최하여, 참가 등록한 23개 팀 중 4팀(예주건축사사무소, 라움건축사사무소 외 2, 소보건축사사무소 외 1, 디엔비건축사사무소 외 1)을 1단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또한, 10월에는 이들 4팀과 초청 지명건축가 3팀(민현준, 조민석, 최문규)을 대상으로 한 2단계 설계공모가 진행됐고, 총 7개 팀의 각축 끝에 최종 수상작이 결정된 것이다.
당선작인 ‘남해로 5시다’는 군청이 섬의 중심, 밀도 높은 구도심에 위치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자연과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여백의 장소를 조성한 안이다.
남해의 출렁이는 물결을 모티브로 한 다섯 개의 건물로 구성되는데, 각 건물의 형태와 규모는 모두 구도심의 올망졸망한 스케일을 반영하고 있어, 권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마을과 하나 되는 조화로움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건물 사이에는 다섯 개의 마당이 조성된다. 바람, 햇살, 돌, 뜰, 물, 남해의 다양한 자연적 풍경을 담는 이 마당들은 구도심의 밀도를 해소하는 역할과 더불어, 마을과의 물리적인 경계를 없애고 주민들의 일상을 담아, 신청사를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공존의 장소로 거듭나게 한다.
이러한 당선작에 대해 김진욱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심사위원장은 “공공청사로서 갖추어야 할 기능적 설계 조건들과 관광 요소를 충족하며, 새로운 청사로서 관광객 유치와 지역의 활성화 계획을 위한 요구 또한 만족한다”고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남해군은 이에 앞서 지난 1월 19일부터 26일까지 7개의 출품작을 전시하여 전문가 심사 전 군민에게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신청사 건립과 설계공모 과정을 군민과 함께 하는 축제 분위기로 승화시키기 위한 기획으로, 1,300여 명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관람객들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출품작을 선정하는 이벤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본 심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비공개된 군민 투표 결과에서도 최종 당선작인 ‘남해로 5시다’가 7개 작품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이 외 우수작으로는 건축사사무소 엠피아트+에스엔비건축사사무소+티피엘건축사사무소 팀의 ‘다도해 풍경’ 이, 최문규+가아건축사사무소 팀이 출품한 ‘남해군 청사-모두의 땅, 모두의 건축’은 장려작, 매스스터디스의 ‘남해군 청사 : 두 군도’는 가작으로 선정됐다. 당선팀에는 기본 및 실시 설계권이 주어지며, 입상작 3개 팀에는 총 9천만 원의 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역사적으로 수백 년 동안 관청이었던 청사 부지를 확장해서 청사를 짓는다고 결정한 순간부터 도시재생의 역사가 새로 펼쳐지는 의미까지 담보하게 됐다. 군청사 신축으로 더욱 쾌적하고 문화적으로도 품격 높은 공간을 만들어나가길 바란다”며 이번 사업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남해군은 당선작을 바탕으로 내년 1월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23년 2월 착공,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후속 작업을 진행해간다는 계획이다. 자료제공 / 남해군 공공청사추진단 청사건축팀
당선작
디엔비건축사사무소 + 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