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 하우스
에디터 한정민 글 김소원 편집 조희정
자료제공 디 프레나 아르끼떽또스
집 둘레로는 무성한 숲이, 멀찍한 뒤로는 웅장하게 솟은 화산이 눈에 들어온다. 경사를 따라 전진하는 공간은 한껏 개방된 상태. 그 자유로운 모습에서 어쩐지 가뿐히 올라선 듯한 가벼움이 전해진다. 불규칙한 지형을 극복한 뒤라 그런지 마련된 여유와 풍광이 더 달콤하다. 여기에 빛과 음영의 그라데이션이 내려앉자 공간감까지 풍부하게 다가온다.
멕시코 해안가 도시 콜리마는 여전히 왕성한 활화산과 함께 그간 일어난 분화로 여러 화산체가 이곳만의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었다. 건물 외관을 두르는 거친 요소들은 공간에 질감을 얹어 이곳의 지질학적 뿌리를 상기시킨다. 적층된 토양과 돌 조각, 시멘트는 자연과 공존하며 깊은 색감을 더한다. 석재로 덮은 바닥과 벽의 거칠기는 이 지역 현무암질 화산을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