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룸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디자인 한정민
자료제공 살라자르 세케로 메디나 + 프랭크 바코
스페인 건축사사무소 살라자르 세케로 메디나와 미국계 독일 건축가 프랭크 바코가 제작한 ‘아웃도어 룸’이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등장했다. 2023년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기념하는 7개 파빌리온 가운데 아웃도어 룸은 나무 프레임 위에 대칭을 이루어 얹은 네 개의 골강판으로 정사각형 영역을 둘러싼다. 대지와 도시를 감각하는 이 설치물은 단순한 구조 안에 환경과 문화 역사의 복잡성을 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파빌리온이 자리한 송현동 부지를 100여 년 만에 대중에게 개방하는 데 큰 의미가 있는데, 이곳은 왕궁에 딸린 오래된 소나무 숲이었으며, 1920년대에는 조선식산은행 사택 건물이, 광복 이후에는 미국대사관 숙소가 자리하곤 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담장으로 둘러싸여 빠르게 성장하는 주변 도시 환경에서 고립된 허허벌판이었다. 오랜 시간 닫혀 있던 담장을 허물어 시민이 이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밀집한 도시 조직에 둘러싸인 외딴 섬처럼 존재한다.
아웃도어 룸은 땅과 도시의 변화하는 역사를 담는 ‘공허 속의 공허’를 표현한다. 서울 기반의 건축사사무소 다이아거날 써츠가 우음도에 설치했던 파러웨이 파빌리온의 자재를 재활용해 제작했다. 다시 사용한 자재들은 비엔날레가 끝난 이후에도 또 다른 장소에 맞춰 계속 활용될 것이다. 따라서 구조물 자체의 수명은 영속적이게 된다.
지붕이 감싼 공간 안에 들어서면 현지의 식생으로 채운 작은 정원과 강철 원형 굴뚝이 눈에 들어온다. 그 안에서 파빌리온을 둘러싼 송현 광장을 조망하거나, 고풍스러운 전통 건축물과 굵직한 산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서울의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빌딩 숲이 펼쳐지는 땅과 도시를 고요히 감각한다.
Project: The Outdoor Room, Pavilion at the 4th Seoul Biennale of Architecture and Urbanism, 2023 / Location: Seoul, Korea / Architects: salazarsequeromedina + Frank Barkow / Site area: 37.000 m²(Songhyeon Green Plaza) / Bldg. area: 196m² / Gross floor area: 196m² / Design: salazarsequeromedina + Frank Barkow / Construction: The 4th SBAU / Completion: 2023 / Photograph: ©Swan Park, ©Yongjoon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