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과 주택
에디터 한정민 글 김소원 디자인 여승윤
자료제공 O-CO 아르끼떽또스
스페인 남동부 베가 데 그라나다의 작은 마을에 이웃 간 소통의 장이 될 조그만 약국이 들어섰다.
약국 건물은 하얀 벽과 노출 콘크리트가 차별화된 물성을 드러내고 있어 두 매스가 합체된 듯한 모양새다.
1층의 매장은 유리벽을 둘러 내외부의 경계를 지우며 도시 공간과 맞닿아 있다. 약국 위에 필로티 구조로 세운 흰색 볼륨은 주택의 공용 공간으로 사용된다. 바로 옆 콘크리트 볼륨 1층에는 약국의 작업실과 창고를, 2층에는 침실 등 주택의 개인 공간을 두었다.
약국 매장 안은 마감을 흰색으로 하고 가구를 직선으로 배치했다. 비치된 의약품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한 것이다. 약국을 찾는 동네 사람들은 한쪽은 밖으로 열려있고 안쪽은 흰벽으로 길게 이어진 경쾌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순수성이 드러나는 마감재와 빌트인 가구로 자연 채광의 선명도를 한껏 끌어올리며 공간의 품질을 높였다. 내부 공간 전체를 비추는 간접 조명은 매장의 볼륨을 드러내며 건물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