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2-11-30
김종성 사진수필집
로마네스크 건축 – 프랑스
로마네스크 건축의 본질을 보여주는 건축가 김종성의 네 번째 사진수필집이 출간됐다. 지난해 출간된 이탈리아·크로아티아 편에 이어 일 년 만이다.
로마네스크 건축에 매료된 저자의 발길이 닿은 네 번째 지역은 로마네스크 건축의 발상지로 유명한 프랑스다. 그는 이번에도 역시 로마네스크 건축의 지역적 다양성과 그 시대 장인들의 구조적 탐구의 결과물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진에 담아냈다. 사진에 덧붙여진 설명은 짧지만, 그 간결한 글로도 충분한 이유는, 건축물의 외관부터 내부 공간 요소들까지 맥락을 따라가며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의 능숙한 카메라 앵글과 연출 덕이다.
로마네스크 건축은 장식성을 배제함으로써, 선의 순수함과 중후한 표현력과 기념비 성이 짙게 나타나는 특징을 지닌다. 프랑스는 로마네스크를 뚜렷한 건축 양식으로 인식하며 현대적 해석을 시작한 지역이다. ‘로마네스크’ 용어가 노르망디의 고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탄생했다는 점, 둥근 아치와 배럴 볼트의 공법을 사용하는 중세 프랑스 건축이 로마 건축에 견줄 만했다는 점에서, 로마네스크의 기원을 프랑스에서 찾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한편 저자는 프랑스의 로마네스크 건축은 그 양식이 다양할 뿐 아니라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어, 한정된 지면 안에서 전부를 다루기가 쉽지 않았다고 후일담을 전한다. 더불어 프랑스 로마네스크 건축의 다양한 풍경을 균형 있게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프랑스 방방곡곡에 퍼져 있는 4, 5천 개가 넘는 로마네스크 성당중에서, 건축적으로 중요한 크고 작은 작품들을 선발하여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취지이다.”라고 덧붙인다.
총 다섯 권으로 계획된 ‘로마네스크 건축’은 마지막 권인 영국 편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코로나 상황 속에도 추가 답사와 촬영을 다녀온 그의 열정을 책을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
→ “로마네스크 건축 – 스페인·포르투갈” 소개 바로가기
→ “로마네스크 건축 – 이탈리아·크로아티아” 소개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