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정란 기자
지난 10여 년 간 다양한 건축공모전을 개최하며 건축 프로젝트 및 아이디어를 발굴해온 빌드너Buildner 사의 ‘제5회 스카이하이브 국제건축공모SKYHIVE Skyscraper challenge‘에서 영남대학교 최영현(5학년), 김동영(4학년) 학생이 대상과 BB학생상Bee Breeders Student award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카이하이브 국제건축공모전은 지역사회, 도시 전체의 관점에서 초고층 빌딩을 계획하는 공모다. 참가자들은 규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과 재료, 자신만의 독특한 미학으로 공간을 펼칠 수 있다. 정해진 대상지는 없고, 10,400m² (130m x 80m) 규모의 두 개의 도로에 면한 부지를 자유롭게 선택해, 해당 도시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문제까지 고려한 최첨단 초고층 빌딩을 재정의하는 것이 과제였다.
최영현, 김동영 학생의 제출안인 ‘시티 2040: 미기후 컨트롤 타워CITY 2040: MICROCLIMATE CONTROL TOWER’는 대구시 수성구 일대의 법조타운 후적지 개발 계획을 담았다. 프로젝트는 노후화된 법원단지의 개발 방향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초고층 빌딩이 도시의 큰 벽이 되지 않고, 자연 공간과 도시를 연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까? 두 사람은 기존 건물 단지를 보존하면서, 개발 계획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인 ‘경제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갖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바로 2040년의 4가지 키워드,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기온상승Rise in Temperature, 고도 제한Elevation Restriction, 그린테크Green-Tech를 반영한 초고층 주상복합문화센터이다. 기존 단지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자연 공간으로 보존해 부지 동측 야시골 공원과 연결된다. 저층부는 미래산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모듈 구조를 택해 오픈스페이스 광장, 쇼핑몰, 아트리움, 식당, 문화시설 등으로 구성했다. 사무실이 밀집한 또 하나의 플랫폼 위에는 도심 항공 이착륙 비행장UAM Vertiport을 두어 미래의 이동 수단에 대비했다. 타워에는 아파트와 호텔을 마련해 많은 인구를 수용토록 했고, 최상부에는 열흡수 냉각 시스템을 설치하여 열섬현상이 심한 대구의 미기후를 극복하고자 했다.
수상작에 대해 심사진은 “프로젝트는 다목적 건물에 대한 아이디어 외에도 도시의 열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열펌프가 순환을 일으켜 열흡수를 도와 도시의 열을 낮추는 것이다. 도시의 미기후를 다룬 이 개념은 훨씬 더 발전했어야 하는 강력한 개념이었다”고 평가했다.
인터뷰에서 두 수상자는 “건축은 우리가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고, 일생 해야 하는 노력이다. 그것은 단기적인 결과물이 아닌 긴 싸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계속해서 우리가 사는 공간을 계획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2021년 한국전력 대구본부 신사옥 대학생 설계공모에서도 이미 대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사무 공간의 기능적인 면에 도시로 열린 공간을 더해 공공성의 장소적 가치를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의 과거를 돌아보면 유수의 공모전을 통해 두각을 나타낸 사례가 적지 않다. 한국에서는 매스스터디스의 조민석이 1994년 신건축국제도시주거공모전에서 1등을, 같은 해 운생동의 장윤규가 신건축 타기론 국제공모전에서 입선하며 떠오르는 신예 건축가로 이름을 알렸고, 1999년 무명의 재독 건축가 이은영이 슈트트가르트 도서관 현상공모에서 독일의 대표 건축가 고트프리트 뵘(1920-2021)을 제치고 1등으로 당선하면서 건축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앞으로 더 많은 건축학도들과 신예 건축가들이 국내외 건축 공모전에서 독창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끊임없는 자기 실험을 거쳐 건축가로서의 발판을 다져가길 바란다. 자료제공 / 스카이하이브, 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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