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소원
기사입력 2023-09-18
갤러리 매거진Gallery Magazine은 매 호 게스트 건축가를 선정하여 그들의 독창적인 작품이나 미발표된 콘텐츠를 잡지 형태를 통해 소개한다. 2023년 7월에 발행된 두 번째 호의 주인공은 인도의 스튜디오 뭄바이Studio Mumbai다. 사색의 풍경을 담은 상자로 완성된 이번 호 ‘리컬렉션’은 흡사 호기심 상자 같기도 하고, 스튜디오 뭄바이의 끊임없이 진화하는 콘텐츠 같기도 하다.
이는 스튜디오 뭄바이를 이끄는 건축가 비조이 자인Bijoy Jain과 아트디렉터 타쿠 사토Taku Satoh 사이의 오랜 대화 끝에 완성된 결과물이다. 참조되지 않는 복합적인 작품으로, 상자 속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융합되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또 다른 생각과 가능성을 불러일으킨다.
31×24.5×6cm, 2.3kg의 합판 상자를 열면 사물 16개, 5가지 소책자, 빨간색 실링 왁스, 투사르 실크 쿠션이 들어 있다. 소책자에는 아코디언북, 다이얼로그북, 사전 등이 포함되며, 카드에 적힌 짤막한 문장들로 스튜디오 뭄바이의 철학을 읽어낼 수 있다. “문명은 유동적인 흐름 위에서 피어나 썰물과 밀물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변화를 거듭한다. 공기, 물, 빛은 우리의 필수 구성 요소다.”
자연과 인류와의 관계를 탐구하고, 돌과 나무 같은 자연 소재나 현지 자원을 활용해 현대적인 건축 디자인을 선보이는 스튜디오 뭄바이가 집중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다시금 상기시킨다. 1,000부 한정 판매.
스튜디오 뭄바이는 비조이 자인이 2005년 설립한 인도 알리바그의 건축사무소다. 목수와 석공으로 구성된 작은 그룹이 설계와 시공을 모두 담당한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현지 재료와 인도의 장인 정신으로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결과물을 선보인다. 그들의 작품에서는 포용적이고 세심한 배려가 중요하다. 2010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서 설치작품 ‘워크-플레이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이후 2016년 호주 멜버른의 퀸 빅토리아 가든에서 선보이는 M파빌리온을 디자인했으며, 2016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와 2017년 시카고 건축 비엔날레에서 다시 한번 작품을 완성했다. 2018년에는 페랭 가문이 소유한 샤또네프 뒤 파프의 보카스텔 와이너리 확장 및 리노베이션 공모전에서 우승했다. 자료제공 / 갤러리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