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왈드 작별의 예배당
에디터 한정민 글 김소원 디자인 김예진
자료제공 야콥 터바사 + 바르트워미에 퍼지크
폴란드 중남부 도시 지비에츠에서 그리 멀지 않은 리치왈드에는 집에서 고인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오랜 전통이 있다. 프란체스코회와 지역 사회는 이러한 전통을 이어 고인이 조용하고 편안한 장소에서 마지막 순간을 보내게 하고자 작별의 예배당을 지었다.
벽 위에 지붕을 얹은 단순한 형태는 전형적인 박공지붕 예배당을 닮았지만 커다란 삼각 측면 유리창,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내벽, 재료의 디테일 등 현대적인 요소들을 더했다.
건물은 크게 예배당과 언덕 아래 공간 으로 구성된다. 예배당은 목재로 마감해 차분하게 마지막 순간을 맞을 수 있게 했다. 기도를 방해하지 않으려는 의도다. 땅에서 서서히 솟아올라 완만한 곡선을 이룬 언덕 아래에는 시신 보관소, 설비실, 다용도실, 화장실과 같은 부속 시설이 있다. 언덕은 주차장과 공동 묘지 구역의 경계가 된다. 거친 사암 벽은 예배당의 매끈한 외벽과 대비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