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12월 22일부터 내년 7월 21일까지 건축 전시 ‘이음 지음’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3년 ACC의 핵심 주제인 ‘도시문화’에서 출발했다. 그중에서도 도시 공간에서 공통으로 대두되는 소재인 ‘건축의 공존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예술가들의 현대미술 언어를 가시화하여 선보인다. 건축의 ‘지음Construction’과 시공간의 연결로 이뤄지는 공존성의 의미로 ‘이음Connectivity’을 조형화하여, 이러한 미술 언어를 통해 아시아의 건축과 사회를 조망하며 함께 지어가는 의미와 공동체의 동력에 주목하는 것이다.
아시아의 도시 경관들이 가지는 시각적 공통점 또는 유사성은 무엇일까? 가까운 예로, 광화문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옛 건축물은 주변의 현대 건축물들과 어울리며 서울이라는 도시의 개성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경관은 서울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사상이 깃든 여러 지역에서 드러나는데, 전통 건축과 현대 공간이 시간의 연속성 위에서 생경하고도 개성 있는 공존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전통’은 현재의 시간이 기억하며, 계속해 간직할 과거의 모습이다. 전통의 흐름이 이어져 오는 동안 스며들거나 이웃하여 조화를 만들어 내는 ‘어울림’은 우리가 현대라고 부르는 지금의 모습이다. 그 다양한 어울림에서 존재하는 공존의 가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선과 면과 공간의 융합으로 ‘이음 지음’을 표현한다. 재료가 닿고, 이어지고, 쌓여서 올라가는 건축처럼, 우리의 세상 역시 서로에게 닿고, 잇고, 쌓아가며 짓는 것이라는 의미를 이번 전시를 통해 몸소 느껴 보자는 취지다.
전시에는 인터랙티브 영상, 키네틱 아트, 공간설치, 디오라마, AR/VR의 다채로운 유형으로 준비된 20여 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모두 건축을 소재로 창작 또는 제작되었으며, 특히 전시 장소인 AAC 복합전시 2관 상상원의 기둥 구조물과 중정, 회랑 등 아시아 건축 요소들이 담긴 공간적 특징을 한껏 활용했다. 또한, 건축가 유현준의 음성 안내와 수어 해설을 들으며 편안한 관람을 즐길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은 “ACC는 ‘전시 접근성 강화’를 통해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 공간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다양한 유형의 전시를 통해 따뜻한 연말과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