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16일 2024년 제2차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위원회에서, 수시 공모 신청한 8곳 중 5곳을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했다. 최종 대상지는 동작구 상도동, 중랑구 중화2동, 면목2동, 서초구 양재2동 2곳이다. 그 외 성북구 보문동6가는 주민갈등을 사유로 미선정되었으며, 성북구 하월곡동은 초역세권임을 고려해 적절한 타사업 방식을, 강북구 수유동은 인근 도로 및 지형 환경을 고려해 재개발 가능 여부를 재검토할 것을 사유로 선정 보류됐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2022년부터 노후 저층주거지를 대상으로 한 정비정책, ‘모아타운’ 사업을 추진해왔다. 다가구, 다세대주택 필지를 블록단위로 결합한 모아주택 개념을 확장한 것으로, 10만m² 이내 지역을 한데 묶어 노후주택환경을 개선하면서 공영주차장과 같은 인근 필요기반시설까지 설치된다. 저층 주거지의 고질적인 문제와 무분별한 개발 사태를 해결하고, 대단지 아파트처럼 체계적인 관리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려는 목적이다.
올해 두 번째로 선정된 5곳은 협소한 골목을 따라 노후주택이 밀집돼 있어 만성 주차난과 열악한 기반시설로 주민들이 장기간 불편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반지하주택이 다수 분포해 주거환경개선이 필요한 지역이다.
동작구 상도동 279 일대(면적 49,155㎡)는 저층 주거지가 분포한 구릉지형 때문에 대규모 정비가 어려운 곳으로, 다세대 주택이 다수 건립되면서 재개발 요건에 맞지 않아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모아타운 추진에 대한 주민 동의율도 약 60%로 다소 높다.
중랑구 중화2동 299-8 일대(면적 75,254㎡)는 중화재정비촉진지구 해제지역으로, 노후건축물 분포도 86%, 반지하주택 비율 75% 이상에 달하는 만큼 주거환경이 열악한 탓에 사업추진에 동의하는 주민 비율이 높다. 다만, 사업추진계획을 고려하여 타당한 관리계획을 수립할 것을 조건으로 한다.
중랑구 면목2동 139-52 일대(면적 70,868㎡)는 도시재생활성화구역 내에 위치, 건축물 노후도가 약 79%이고 반지하주택 비율은 66%다. 비좁은 도로 환경과 주차난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지역이다. 사업 추진에 대한 주민동의율은 50%가량이다. 향후 관리계획 수립시 패션 특정개발진흥지구 계획과 연계해 공공기여 및 봉제산업 종사자 이주대책을 반영하는 조건이 부여됐다.
서초구 양재2동 374(면적 61,289㎡) 및 382 일대(면적 68,804㎡)는 2023년 2차 대상지 선정위원회에서 조건부 보류되었으나, 이번 대상지 선정위원회에서 보류 사유가 해소되었다. 모아타운 일대의 도로체계와 기반시설 개선이 필요한 점과 주민동의율이 60~70%로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으나, 향후 논현로와 연결되는 진입도로 확폭을 전제한다.
선정 대상지들은 전체용역비의 70%를 모아타운 관리계획 수립 용역비로 자치구에 납부한다. 관리계획 수립이 완료되면 모아타운으로 최종 지정되어, 개별 모아주택사업(소규모주택정비사업)이 시행된다. 한편, 시는 기존 대상지였던, 영등포구 도림동과 중구 신당동 일원에 대해 심의를 거쳐 사업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두 곳 모두 지역 주민들이 역세권 장기 전세주택 등 타사업 추진을 희망한다는 의견에 따라 결정되었다. 향후에도 주민들이 모아타운을 희망하지 않을 경우는 대상지에서 제외할 예정이며, 신규 대상지 선정시에도 주민갈등과 투기수요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해 사업실현성이 높은 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올해는 모아주택ㆍ모아타운 사업이 시작된 지 3년째가 되는 해로 사업추진에 대한 내실화가 중요한 시점이다”라면서, “주민들이 원하고 사업 실현성이 높은 지역에 대해선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나, 사업추진 반대 등 주민갈등이 있거나 부동산 이상거래 동향이 발견되는 곳에 대해선 모아타운으로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