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지민, 김성은 기자
2016 대한민국 신진건축사 상, 8명의 젊은 건축사가 수상
‘2016 대한민국 신진건축사대상’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대상에 한보영종합건축사사무소 이한, 최우수상에 조한준주. 건축사사무소 더함, 정우석건축사사무소 공장, 우수상에 남기봉남기봉 건축사사무소, 정웅식주. 온 건축사사무소, 전상규보편적인 건축사사무소, 유종수주. 코어 건축사사무소, 홍광택건축사사무소 홍건축, 총 8인의 젊은 건축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대한민국 신진건축가대상은 역량 있는 젊은 건축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축사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공모전으로, 지난 2013년 처음 개최된 이래 건축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신진들에게 든든한 발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도 38명의 젊은 건축가가 지원했으며, 서류심사와 현장심사, 총 2차에 걸친 평가를 통해 제출작의 건축적 완성도, 건축사로서의 창조적 역량, 건축주 및 시공자와의 소통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여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상 수상자 이호석, 한보영의 ‘하동 두 마당집과 정금다리카페’는 건물의 용도와 주변 환경을 두루 고려해, 영리한 배치를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 사람의 이동이 잦은 벚나무길 옆에는 카페를 두고, 두 개의 마당을 품은 집은 도로 반대편에 배치한 뒤, 다시 이 둘을 다리로 연결한다. 이때 사방이 트여있는 집은 안마당과 바깥마당을 구분하여 개방된 공간과 내밀한 공간을 모두 담아내게끔 했다. 반면 카페는 벚꽃길의 정취와 계곡의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최대한 열어둔 모습이다. 또한, 외장재로는 외부 환경을 고려하여 회색 시멘트 벽돌과 적삼목의 거친 질감을 그대로 살려서 사용했다. 이렇듯 주변 환경을 잘 활용한 공간 배치와 구성은 자연과 아름답게 어울린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정우석온유재과 조한준도서출판 갈무리 독립공간[뿔]에 돌아갔다. 조한준의 ‘도서출판 갈무리 독립공간[뿔]’은 서교동 골목길에 19평 남짓한 좁은 땅에 들어선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의 사옥이다. 좁은 골목길이 지나고 인근 이웃과는 너무도 가까운 데다 지반마저 연약한 상태라 온갖 열악한 상황 속에서 건물은 더욱 치밀하게 계획됐다. 공간을 작게 나누어 최대한으로 활용하려는 과정이 치열했다. 계단을 중심으로 수직적인 동선을 만들고 주위에는 필요한 업무 공간을 배치했다. 외벽을 여러 각도로 깎아냄으로써 건축 법규에 따른 이웃 건물의 일조권을 보장하면서도 외관에 입체감을 더했다. 이 작품은 협소한 부지조건임에도 치밀한 공간 나누기와 치수 싸움으로 한치의 공간도 낭비 없이 사용하려는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이외에도 우수상은 남기봉사이를 이어주는 집; Life_Factory 間, 정웅식스페이스 인 핸즈, 전상규나풀나풀, 유종수신설동 한옥 리모델링, 그리고 홍광택남원읍사무소, 총 5인이 수상했다.
심사진은 출품작 모두 열악한 조건 속에서 난항을 겪으면서도 창의력을 발휘해 건축적 완성도를 끌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지만, 동선 계획이 일반적이며 재료와 마감이 아쉽고, 시공의 완성도와 주변과의 조화가 다소 부족했던 만큼, 이 부분은 신진건축사들이 더욱 노력하고 고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상 및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국토교통부장관상이,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대한건축사협회장상이 수여되며, 수상작 모두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대중에 선보일 기회를 얻는다. 이 밖에 수상자들에게는 정부가 주최, 주관하는 각종 정책과 사업과 관련한 심의·자문위원으로 위촉되거나, 경력과 대표작을 소개하는 자료 제작 지원, 각종 매체를 통한 홍보 지원, 신진건축사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한 인력지원 등 실질적인 혜택이 주어질 계획이다.
건축계가 날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진건축사들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할 무대는 좁기만 하다. 그럼에도 앞으로가 기대되는 것은 이들의 숨은 노력과 열정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진제공 / 대한건축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