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생蘇生에 관하여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황혜정 편집 김예진
자료제공 원애프터건축사무소

쇠락해 가는 마을을 따라 공간들 역시 노화되어 부서지고 사라지는 중이었다. 오래도록 방치되어 손상되면서 지붕은 하늘로 열리고 바닥은 땅으로 되돌아갔다. 인간의 발길이 부재한 틈을 타고 숨어들어 온 식물들이 땅과 공간의 곳곳을 차지하며 안식처로 삼고 있던 땅이었다. 건축 공간이 소멸해 가는 을씨년스럽고 초췌한 이 과정이 오히려 공간 디자인의 동기부여가 되어 준 모양이다. 죽어가는 공간의 맥락이 그대로 옮겨지되,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소생된 풍경으로 재건된 모습은 이를 찬찬히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