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정란 기자
서울시의 두 번째 시립도서관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7월부터 시행된 서울시립도서관(서대문)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주.에이플러스건축사사무소의 안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새 도서관은 시민의 공동체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으로, 책과 독서가 중심이 되어 책을 읽는 사람들을 위한 도서관, 아날로그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목표로 한다.
대상지는 서대문구 뉴타운 중심부에 있는 가재울 근린공원 내 면적 3,486.8m²의 부지다. 주변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고, 북측으로 주택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지속해서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곳이다.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9,003m²로 지어질 시립도서관 계획의 주요 키워드는 도시와 도서관, 공원과 도서관, 체류형 도서관, ASRS와 도서관, 미래의 대응 및 확장성, 재원과 현장 여건을 고려한 현실 구현성이었다.
심사위원장 최문규연세대학교를 비롯한 4인의 심사진(나병준충남도서관, 박열광운대학교, 이남규국민대학교, 조항만서울대학교)은 접수된 90작품 중 1차 심사를 통해 5작품을 선정한 후 2차 발표 심사를 통해 당선작을 확정했다.
주.에이플러스건축사사무소의 당선안은 매스를 들어 올려 저층부를 가재울 공원을 건물 내부로 연장하고, 이중외피를 통해 일사량 조절과 소음을 차단하며 쾌적한 도서관 환경을 조성한 것이 돋보인다. 기존의 닫힌 공간이었던 서고를 자동화 서고의 시스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갤러리와 결합한 것도 특징이다. 심사진은 대지와 주변 상황과 도서관의 기능을 잘 해석했으며,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계획, 목재 루버를 활용한 독특한 외벽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진욱건축사사무소에서 제안한 2등작은 정자나무 아래 평상에 모여들어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던 기억을 모티브 삼아 도서관을 45x45m의 도시의 큰 평상이자 책마루로 형상화했다. 3등은 주.건축사사무소위아키텍츠와 WaAUTEAM의 공동응모작에 돌아갔다. 도서관의 경사지붕을 통해 녹지공간을 확장하고, 주요 프로그램은 지하에 계획한 안이다. 4등은 허서구 건축사사무소+도시락 건축사사무소 팀, 5등은 주.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가 차지했다.
서울시립도서관은 개인 기부금으로 지어지는 첫 번째 시립도서관으로,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3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기부했다고 전해진다. 내년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2027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서북부의 시립공공도서관으로서 자리매김하여 정보와 지식 습득과 더불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기대한다. 자료제공 / 서울시
당선작
주.에이플러스건축사사무소
2등작
이진욱건축사사무소
3등작
주.건축사사무소위아키텍츠+ WaAUTEAM
4등작
허서구 건축사사무소+도시락 건축사사무소
5등작
주.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