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소원 기자
기사입력 2023-07-03
서울시가 즐거운 활력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디자인 정책, ‘디자인서울 2.0’ 프로젝트의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2006년 발표한 ‘디자인서울 1.0’ 이후 17년 만에 업데이트 된 버전으로, 이번 정책을 뒷받침하는 다섯 가지 원칙은 ‘공감, 포용, 공헌, 회복, 지속가능디자인’이다.
‘디자인서울 1.0’은 기능과 효율 중심, 건설과 산업 등 구조 중심의 하드웨어 도시를, 문화와 디자인, 콘텐츠 중심의 소프트 도시로 전환하고자 한 정책 패러다임이었다. 오늘날 서울 거리에서 익숙하게 접하는 표준형 공공시설물인 가로판매대, 벤치, 보도블록, 휴지통이나 지하철 캐노피, 버스승차대 등의 교통시설물도 당시에 개발·조성된 것.
이러한 시도를 통해 서울의 도시디자인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도시 미관은 크게 개선됐고, 이는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키우는 데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자치단체에서 도시디자인 조례 및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등 전국적으로 도시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금번 발표된 ‘디자인서울 2.0’ 프로젝트는 1.0의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이어가되, 한층 더 진일보 한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서울의 디자인 정체성을 정립함으로써, 서울을 세계 5위 권에 드는 국제적인 디자인 도시로 이끌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러한 비전을 구체화 하고자 다섯 가지 원칙, 다섯 가지 전략을 토대로, 총 55개의 세부 사업을 진행한다.
먼저 서울다움에 자부심과 즐거움을 느끼는 ‘공감’ 디자인을 위해, 자연녹지, 수변, 역사문화, 시가지, 야간, 진입, 옥외광고물, 7대 경관자원별 추진 전략을 마련한다. 또한, 최근 수립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경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조화되는 건축물로 연속된 입체적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한편, 야간경관을 위한 서울빛을 신규 정립하며, 서울색 및 서울서체의 신규 버전도 개발한다. 서울을 즐거운 도시로 디자인하기 위한 펀fun 공간과 시설물 또한 적극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다음으로는 모두가 함께 누리는 ‘포용’의 디자인이라는 모토 하에, 다양한 세대를 포용하고 문화를 융합하여 사회갈등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는 공간과 시설물 등을 개발한다. 대표적인 세부사업으로는 지역주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초세대 놀이터 디자인을 발굴하고, 2027년까지 시민 친화적 미술작품을 담은 공공미술 7대 명소를 조성하여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예술도시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 시내 67개 산과 신축 공중화장실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 2024년부터는 공공공간과 공공시설물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디자인을 채운다.
서울시와 시민, 기업이 함께 만드는 ‘공헌’ 디자인도 모색한다. 급속한 정책환경 변화와 복잡성에 따른 다양한 영역 간 융합을 이끌고자 행정 내부 조직, 자치구, 기업, 대학을 연결하고 협력을 돕는 소통 창구로서의 플랫폼을 구축한다. 나아가 부산엑스포, 순천만 국가정원박람회, 국내 유네스코 창의도시들과도 디자인, 미디어 분야에서 협력하며 디자인 교류에 힘쓴다.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는 ‘회복’ 디자인을 강화한다. 이에 표준형 안전디자인, 재해예방 안전디자인, 공간 안전디자인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한다. 운동 약자를 포함한 서울 시민들의 신체와 정신건강 증진을 돕는 액티브디자인을 개발해 한강공원과 지하철 역사에 적용한다.
마지막으로 환경과 경제를 살리는 ‘지속가능’ 디자인에 집중한다. 기업과 ESG 협력 관계를 맺어 지속가능한 공공 디자인을 보급하고, 골목상권에 디자인 요소를 더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서울 소재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과 컨설팅, 교육을 수시 지원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시정 핵심 기조인 동행매력특별시를 디자인을 도구로 삼아 시민들의 눈높이와 요구에 맞게 실현하고자 한다”라면서, “서울시 내부를 넘어 자치구, 민간기업 등과 지속적인 공동디자인 과정을 통해 세계시민이 즐기고, 서울 어디나 활력이 넘치면서도 누구 하나 소외됨이 없도록 세심한 디자인행정을 추진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자료제공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