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주최한 도림천 수변감성도시 조성사업 제안공모 당선작으로 김태완의 ‘Dorim Society’가 선정됐다. 제방과 콘크리트 옹벽, 고가도로 등으로 도시와 단절됐던 도림천 수변공간이 시민들의 다채로운 일상이 펼쳐질 감성공간으로 거듭날 준비가 된 것이다.
도림천은 관악산계곡에서 나온 물줄기가 관악구, 동작구, 구로구, 영등포구를 거쳐 안양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이다. 도림천 변을 따라 지상으로는 고가도로와 지하철 2호선이, 일부 지하로 경전철 신림선이 지나간다.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좋고, 천변으로 따라 저층 주거지가 밀집해 있어 도림천을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치수 및 방제 등의 이유로 하천 경계에 세워진 옹벽과 그 위를 지나가는 고가도로는 하천의 인지성 및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도시경관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수변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하천과 도시의 경계를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주민의 일상이 어우러지는 지역 상생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제안공모를 개최했다.
대상지는 신대방1동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신대방역, 보라매공원까지의 도림천 구간이다. 수변공간에 조성된 산책로와 운동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매일 많은 주민이 찾고, 벚꽃축제, 별빛축제와 같은 행사가 매년 열린다. 1.3km 보행로, 면적 약 18,360m2 규모의 수변공간이 사업단계에 따라 정비될 예정이다.
과제는 하천구역까지의 접근성 개선 및 시각적 개방감을 고려한 디자인, 자전거 통행 중심의 하천구역을 보행자 친화적 공간으로 재구조화, 주민의 수요와 다양한 이벤트를 고려한 시기별 수변공간 활용방안, 지구단위계획과 도시환경정비사업 등의 정책으로 인해 생겨날 인구 유입 대비 및 상권 활성화 전략을 제안하는 것이었다.
당선작 ‘Dorim Society’는 상대적으로 예산이 적은 1~2단계 사업 계획안에 주민과 도림천 방문객 모두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 정비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유동 인구가 많은 구로디지털단지역, 신대방역, 보라매공원 입구 부근으로 영역을 좁히고, 인접 시설인 어린이집과 데이케어센터, 초등학교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기존의 열리던 축제를 위한 시설을 제안했다. 신대방1동 어린이집 전면과 도림천 사이에 있는 제방 상부에 어린이 쉼터로 계획한 ‘벛꽃 놀이 마당’, 신대방1동 구립100세 데이케어센터 전면에서 제방 상부, 도림천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1/12 경사도의 복합 램프로 계획한 ‘숨 마당’, 문창초등학교 전면의 옹벽을 일부분 해체/확장하여 상부에는 어린이 놀이 마당을, 하부에는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무대를 설치한 ‘다모임 마당’으로 계획했다.
옹벽의 길이 절반가량을 강화유리로 교체해 경관을 살리고, 인공수로로 보라매공원 옥만호와의 블루 네트워크를 제안하는 한편, 계단을 두어 신대방역~보라매공원 사이에 전무한 접근성을 개선한 제안, 고가도로 밑 어둡고 긴 공간의 천장 면에 조명을 계획해 수변을 밝게 조성, 2단계 사업시 개거수로 이설로 인도 폭을 확보하고, 자전거 고속주행 방지 및 하천변 전면에 볼거리나 체험을 유도하는 제안을 덧붙였다. 사업이 3~n단계까지 나아갈 것을 고려한 것이다.
당선작은 공모전 취지에 부합하여, 세부적으로 단계적 실행방안을 도시재생의 측면에서 접근하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측면에서 제안했다는 평을 받았다. 주변 지역 상황과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거점 공간을 물리적 시설물로 잘 정리했다는 것. 한편, 수변공간으로서의 친수성 및 하천을 직접적으로 연계하는 제안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었다. 제안공모인 만큼 구체적인 설계안은 발주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완성해 나갈 예정이다. 자료제공 / 서울시
당선작
김태완
벚꽃 놀이 마당(1단계 사업)
신대방1동 어린이집 전면과 도림천 사이에 있는 제방 상부에 어린이 쉼터를 계획해 노후되고 폐쇄적인 도림천 일대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어린이 쉼터와 제외지 사이 구간은 강화유리 옹벽을 시범적으로 적용해 열린 시야를 확보해주고, 교사들은 어린이집 시설 창문을 통해 지켜봄으로써 어린이들의 안전을 확보한다. 바닥에 물 패턴을 직접적으로 넣기보다는 유리난간에 Fritted Glass 형식으로 프린팅해 물결무늬를 형상화한다. (추후 2~3단계 사업 진행시 확보되는 예산을 활용해 제외지쪽으로 점진적 시설을 확장)
숨 마당(1,2단계 사업)
신대방1동 구립100세 데이케어센터 전면 → 제방 상부 → 도림천으로 이어지는 1/12 경사도의 복합램프를 계획해 하천 접근성을 개선한다. 제방 상부와 제내지쪽으로는 발지압코스, 시니어 운동기구 등을 설치해 동네 어르신들을 위한 모임마당의 역할을 수행한다. 제외지쪽으로는 스탠드형 계단을 설치해 모든 방문객에게 도림천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한다. 청장년층을 위한 복합 맨몸운동기구존과 안내표지판을 스탠드형 계단 근처에 배치함으로써 비상시 빠른 대피가 가능하도록 비상계단의 역할을 수행한다.
다모임 마당(1,2,3단계 사업)
문창초등학교 전면의 도림천 옹벽을 일정부분 해체/확장해 상부에는 어린이 놀이마당을 계획하고, 하부에는 다용도 활용이 가능한 무대를 설치한다. 상부시설은 향후 대규모 주택단지 입지와 관련해 부족한 어린이 놀이시설 확충에 기여하고, 하부시설은 ‘신대방 어울림 벚꽃축제’, ‘신대방 미리내 별빛축제’, 플리마켓 등과 연계 활용가능한 복합 커뮤니티 마당으로써 작동한다. 상하부 사이에는 계단으로 연결돼 신대방역~보라매공원 사이에 전무한 하천 접근성을 개선한다. 또한 상하부를 잇는 구조물은 기둥+어린이 놀이마당 시공을 시작으로 사업단계 확장에 따라 같이 점진적으로 확장된다.
2등작
어댑티브스
3등작
고려대학교(OA-Lab 건축연구소)+오에이랩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