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3-01-03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서울의 ‘산’을 모티프로 설계한 대규모 업무 복합시설이 강남 중심부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러한 계획안을 골자로 한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 부지 복합개발사업’의 본격화를 위해, 사업자와 사업계획안에 대한 본격적인 사전협상을 착수한다고 밝혔다.
강남구 봉은사로에 자리한 르메르디앙 호텔은 1995년 리츠칼튼 호텔로 개업하여 20여 년간 운영되어 온 강남권의 대표적인 특급호텔이다. 2017년 전면 리노베이션을 하고 ‘르메르디앙’으로 이름을 바꿔 재개장했는데, 코로나19 등의 연이은 악재로 지난 2021년 8월 폐업을 하게 됐고, 이후 1년 넘게 폐건물 상태로 방치되어 있던 상황이다. 그러던 해당 부지의 개발 계획이 금번 공개된 계획(안)을 토대로 속도를 내게 된 것.
계획안에 따르면 약 1만m2의 부지에 업무·상업·숙박시설 등의 용도가 결합된 대규모 복합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규모는 지상 31층, 총면적 133,165m2로, 개발 면적만 비교하면 인근에 위치한 강남 교보타워보다도 1.4배나 크다.
또한,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 인접한 입지적 특성을 고려하여 부지 내에는 지하철 연결 통로를 내고, 배후 지역 사이를 연결하는 공공 보행통로와 저층부 실내형 공개공지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그간 르메르디앙 호텔의 거대한 볼륨이 도로를 장벽처럼 막고 배후 지역과의 연계를 단절케했던 문제 또한 자연스럽게 해결될 전망이다.
이번 복합개발 사업에는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참여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을 둘러싼 내사산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과 외사산북한산 용마산 관악산 덕양산의 이미지를 형상화하여 혁신적인 건축물을 설계할 예정.
서울시 또한 우수한 설계안을 반영한 국제적인 명소를 조성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는 건축계획 및 디자인 분야 전문가를 보강한 ‘건축혁신형 사전협상’ 방식으로 추진하여, 협상 단계에서 확정된 건축 디자인이 실행 단계까지 유지·존중되게끔 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금번 접수된 안을 바탕으로 협상조정협의회 운영을 통해 사업계획의 쟁점별 협상을 진행하여, 올 상반기 중으로는 협상을 모두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이후 지구단위계획 결정 및 각종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말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자료제공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