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전진석 글 김소원 디자인 한정민
제주특별자치도가 진행한 4·3평화공원 활성화 사업 결과가 발표됐다. ‘건축사사무소 이즈건축 + 유원 건축사사무소’팀의 ‘동백에 스며들다’가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4∙3평화공원은 1948년 제주 4∙3사건의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아픔을 치유하고자 조성되었다. 2002년 국책사업으로 첫 확정된 이후 2008년까지 7만여 평 부지에 ‘위령 추모영역’ 1단계 사업과 ‘기록과 기념영역’ 2단계 사업을 진행했으나, 3단계 ‘승화와 확산 교류영역’은 조성되지 않아 평화공원이 완성된 것은 아니었다. 그 사이 3단계 예산이 감축되는 중 오랜 시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점진적으로 확보해 나가 총사업비 258억 원 규모로 이번 제주 4·3평화공원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로써 시설의 지향점을 알리고 지난 역사를 돌아보는 체험 활동 제공은 물론,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을 치유하는 전문 복지시설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17만6,000m2 부지 내 도입 시설로는 4.3국제평화 문화센터(연면적 약 4000m2, 지상 2층, 지하 1층), 4.3트라우마 치유센터(약 1500m2, 지하 1층, 지상 2층), 빛의 통로다.
올해 2월 참가등록을 시작해 5월 작품을 접수 받은 뒤,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해 당선작을 가렸다. 심사에는 7인의 위원 강봉유건축사사무소 지성건축, 김상언건축사사무소 담, 신석하제주국제대학교, 우의정건축사사무소 메타, 이상대주.스페이스연 건축사사무소, 좌경웅건축사사무소 인성, 박경택주.종합건축사사무소 가정건축, 예비심사위원이 참여했다.
당선작 ‘동백에 스며들다’는 대지에 새겨진 지난 세월의 켜를 기억의 흔적으로 삼았다. 대상지의 지형을 기준으로 배치를 계획하고, 자연의 흐름을 유지한 채 프로그램의 흐름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4.3평화공원의 기념공간을 해석한 결과가 건축을 절제하면서 지형을 잘 활용한 계획안으로 실현되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또한 자연지형과의 조화가 장점이고, 이와 연계한 조닝과 명확한 영역 분리가 우수하며, 그에 따라 사용자 이용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동시에 건축물의 기념비성이 잘 표현되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2등 ‘아란건축사사무소앤파트너 + 엠엠케이플러스’는 새로운 영역이 남은 이들을 치유하고 앞으로의 세대들이 만들어갈 현재와 미래의 장소임을 설정해 이를 공간의 스케일로 표현했다. 건축은 대지의 흐름에 순응하는 새로운 땅이 된다. 그 결과 공간 축 설정이 우수하고, 볼륨과 볼륨 사이를 소통의 역할로 작용하며, 분절된 단위 공간들의 레벨을 따라 내외부가 잘 연결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3등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 마인드맵 건축사사무소’의 안은 추모의 시간 이후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공간에서 제주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담기도록 계획했다. 이에 지상부 건축이 만들어내는 서사적 풍경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았다. 제주의 돌창고, 살림집 등에서 차용하여 재해석한 디자인 수법이 우수하며, 그만큼 제주스러움을 잘 표현했고, 재료 사용에 대한 콘셉트가 명확해 제주도의 기념 건축물과 일상 건축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자료제공 / 제주도
당선작
동백에 스며들다 _ 건축사사무소 이즈건축 + 유원 건축사사무소
2등
살아갈 이들을 위한 곳 _ 아란건축사사무소앤파트너 + 엠엠케이플러스
3등
미래의 뿌리와 과거의 열매 _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 마인드맵 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