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전진석 기자 글 김소원 기자
중랑천 우리동네 수변 예술놀이터 조성사업은 도심 수변공간을 시민의 일상 공간으로 만드는 시도로, 서울형 수변감성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찾고자 조경, 건축 도시 분야 전문가들의 제안을 공모받았다. 그 결과 모어레스건축사사무소가 1등을 차지했다.
광진구 지역의 중랑천은 주변 지역과 연계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해 다른 지역보다 소외된 편이었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하천 구간이 짧은 데다, 그 주변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어 주거지에서 접근하기에 한계가 있던 탓이다. 이에 구는 2022년 말 우리동네 수변 예술놀이터를 조성하는 데 예산 3억 원을 확보하고, 올해 5월 공모를 시작해 두 차례 심사를 거쳐 당선작과 기타 입상작을 가려냈다.
대상지는 면적 약 680m2의 중곡빗물펌프장 옥상으로, 이곳에 북카페나 휴게 및 공연 공간 등을 조성하여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중랑천을 중심으로 일상에 활력을 불고 도시공간구조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함이었다.
1등작 모어레스건축사사무소의 설계안은 옥상의 예술놀이터를 이용자들이 잠시 쉬어가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공공 프로그램 공간에 적합한 건축 방식을 고려했다. 진입 경사로와 전망대라는 요소를 이용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돌출 켄틸레버 구조로 수변공간을 보다 적극적으로 접하게 했다. 무엇보다 주변 지역과 연계하는 활용 방안이 적절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중랑천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계단 공간 디자인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2등은 퓨처리액션스 건축사사무소로, 중랑천 산책로에서 빗물펌프장으로 이어지는 선형의 경사로를 설치했다. 경사로와 이를 따라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입면 요소가 된다. 그 끝에는 정자와 같은 구조물을 조성하여 각각의 기능이 다른 주민 공동체 편의시설로 계획했다. 정자를 현대적으로 해석했으며, 이를 다양한 이벤트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천변 경사로를 활용한 입면 디자인이 역동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3등은 공명 건축사사무소와 온재 건축사사무소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공명 건축사사무소의 ‘플레이 노드’는 빗물펌프장 주변을 감싸는 판을 디자인해 그 안에 산책, 조망, 휴식, 북카페, 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담은 놀이터로서의 장소를 조성했다. 빗물펌프장과 천변 사이의 레벨 차이를 이용하는 역동적인 요소도 계획했다. 장소의 특성을 파악해 새로운 프로그램과 연계한 아이디어가 강점이었다. 보행 흐름을 유도한 회랑 개념의 경사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온재 건축사사무소는 빗물처리장에 정글짐을 덧입혀, 이를 오르내리며 주변 환경을 즐기는 도심 속 놀이터를 제안했다. 기존의 구조물이 지닌 기능을 유지했고, 접근성, 동선 계획을 잘 분석한 점이 장점이었다. 입면성, 공간활용 계획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이 엿보였다.
5등 콜라브웍스는 최소한의 환경을 제공하면서 앞으로 변화 가능성에 대응하는 기초 플랫폼을 제안했다. 또한,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단위 시설의 기본 모듈을 형성해 천변 공간으로 확장, 적용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이에 기반해 형성한 격자형 구조체는 건축물의 상징성을 높였고, 기존 건축물의 용도를 존중한 점이 강조되었다. 옥상 플랫폼은 다양한 놀이터 개념을 적용할 수 있어 구조적 아이디어로 다양성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료제공 / 서울시
당선작
모어레스 건축사사무소
2등
퓨처리액션스 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