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제강 기념관 및 연수원, 키스와이어 센터
에디터 현유미 부장 편집 김예진
자료제공 BCHO 파트너스
세계 80여 개국에 특수선재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 고려제강. 2014년 개관한 ‘키스와이어 센터’는 고려제강의 역사, 철학, 문화와 더불어 와이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는 기념관 및 연수원이다.
길가에서 보는 건물의 첫인상은 간결함 그 자체다. 주변보다 지대가 높은 언덕 부지 위 대지와 깔끔하게 그러나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직사각형 매스는 보행자와 차량 진입구만 열려있을 뿐 대부분은 언덕에 파묻혀 있다.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주변 자연의 아름다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건물은 중정을 기준으로 기념관과 연수원으로 나뉜다. 기념관과 연수원은 와이어에 벽체를 매다는 혁신적 구조를 적용해 모두 기둥 없는 대공간으로 조성된다.
기념관 한쪽 가장자리에는 포스트 텐션 공법으로 제작된 콘크리트 지붕이 매달려 있다. 외부공간을 넉넉하게 덮어주는 거대한 지붕 아래로 공공공간이 만들어져 이곳을 찾는 이들을 유연하게 품어낸다. 특히 기념관 2층에는 와이어로 만든 거대한 나선형 램프가 놓여 있는데, 놀라운 사실은 이 램프는 아무런 지지체 없이 공중에 떠 있다는 것이다. 램프는 기념관 내부에서 시작해, 외부 공간인 중정을 가로질러, 중정 뒤편에 자리한 식당 옥상까지 이어진다. 방문객들은 떠 있는 램프를 오르며 새로운 구조체로서 와이어의 가능성을 체감하게 된다. 연수원 내부는 와이어 교육을 지원하는 로비, 사무실, 전산실, 대강당, 분임토의실 등으로 구성된다. 마찬가지로 널찍한 평면 위로 실들이 자유롭게 경계선을 갖고 있는 공간이다.
연수원 옆에는 연수원을 방문한 직원들을 위해 마련된 별도의 기숙사가 놓였다.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지붕선이 낮아 기념관과 연수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부지 남동쪽에는 고려제강의 신사옥이 자리한다. 각종 수목을 심은 녹색 지붕은 대지 곳곳에 조성된 소나무 숲, 대나무 숲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이러한 외부 공간들은 다시 기념관 및 연수원으로 이어지며, 대지 전체를 아우르는 연속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키스와이어 센터는 무엇보다도 관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건물과 건물의 관계, 건물과 대지의 관계 맺기를 통해, 구성원들은 거대한 유기체의 일부분으로 조화로운 소속감을 형성할 것이다.
작품명: 고려제강 기념관 / 위치: 부산광역시 수영구 망미동 26-3번지 / 설계: BCHO 파트너스 (조병수) / 설계담당: 최준원, 박하혁, 최하영, 윤희정, 고동현, 김규영, 최혜은, 배용은, 권성화, 김사라, 최선용, 김재기 / 시공: 씨엔오 건설 / 구조설계: K구조 / 전기설계: 선화기술단사무소 / 기계설계: 선화기술단사무소 / 조경: 두인디앤씨 / 건축주: 고려제강 (Kiswire) / 용도: 기념관, 연수원, 생활관 / 대지면적: 기념관_8426 m²; 연수원+생활관_8,770m² / 건축면적: 연수원+생활관_1,401.5m² / 연면적: 기념관_1,976. 54m²; 연수원+생활관: 6,541.8m² / 규모: 박물관_지하 2층; 연수원_지하 3층, 지상 1층; 생활관_지하 2층, 지상 1층 / 높이: 연수원 _4.6m; 생활관_3.3m / 주차: 기념관_21대; 연수원+생활관_31대 /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포스트텐션 구조 / 외부마감: 노출 콘크리트, 와이어 / 내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칼라강판, 자작합판 / 설계기간: 2010.1~2012.3 / 시공기간: 2012.4~2013.8 / 준공: 2013.8 / 공사비: 건축공사비 약 112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