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소원 기자
기사입력 2023-05-08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청년 작가 13팀의 신작 전시 ‘젊은 모색 2023: 미술관을 위한 주석’을 연다.
1981년 ‘청년작가전’으로 시작해 올해 42주년을 맞는 ‘젊은 모색’은 역사 깊은 신진 작가 발굴 프로그램. 지금까지 400여 명의 작가들을 소개해 왔다. 2021년 40주년 전시 이후 첫 행사인 올해는 한층 확장된 시각으로 건축과 디자인 분야를 포함해 장르와 매체를 폭넓게 선정했다.
참여 작가는 김경태, 김동신, 김현종, 뭎(손민선, 조형준), 박희찬, 백종관, 씨오엠(김세중, 한주원), 오혜진, 이다미, 정현, 조규엽, 추미림, 황동욱, 13팀이다. 건축가, 공간 및 가구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사진가,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이들은 색다른 제작 방식과 협업을 선보이며 동시대의 새로운 흐름을 이끈다. 각자가 추구해 온 활동 방향을 토대로 이번 전시 주제를 해석한 창작물을 출품했다.
작품은 미술관의 공간, 전시, 경험을 재맥락화하고 사유하는데, 이는 부제에 나와 있듯 말 그대로 ‘미술관을 위한 주석’이다. 미술관이라는 공간에 각자의 해석을 달아 그 안에 펼쳐진 세계를 확장하는 것이다. 이 다채로운 시각 언어들은 과천관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새롭게 경험하게 만든다.
1전시실은 세 개 섹션으로 나뉜다. 먼저 김리윤, 박세미, 임유영 시인의 텍스트 커미션으로 시작하는 ‘들어가며’를 지나 ‘공간에 대한 주석’에서는 기둥, 로툰다, 램프코어 등 미술관 공간을 구성하는 건축 형식들을 보여준다. 여기서는 김경태, 이다미, 김현종, 황동욱, 씨오엠의 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에 대한 주석’에서는 지금껏 미술관이 생산한 전시 부산물인 도면, 책자 기록을 통해 지난 전시의 흔적을 더듬어 나간다. 김동신, 오혜진, 정현의 작업이 전시된다.
2전시실과 중앙홀의 ‘경험에 대한 주석’은 다양한 차원에서 전시를 관람하게 한다. 평소 활용하지 않는 공간에 작품을 설치해 영상과 퍼포먼스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13인의 인터뷰’는 참여 작가들의 인터뷰와 아카이브로 구성된다. 제작 과정뿐만 아니라 각자가 속한 예술계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담았다.
전시와 더불어 큐레이터 토크, 작가와의 대화, 시 낭독회, 설치 연계 퍼포먼스 등 관련 프로그램도 여럿 준비된다. 또한, 전시 도록 외에도 전시 주제에 대한 확장된 논의를 담은 선집을 7월 말 발간할 예정이다. 젊은 모색의 40주년에 이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역시 곧 40살을 맞는다. 이번 젊은 모색을 장식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보며 새로운 40년을 바라보고 동시에 현재와 지나온 과거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전시는 9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자료제공 / 국립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