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에 세워진 서울양천우체국을 대신할, 연면적 약 95,000m² 규모의 새 복합청사가 건립된다. 그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 공모전에서 ‘디엔비건축사사무소 + 디엔비파트너스 + 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 팀이 최종 당선의 영예를 안게 됐다.
우리나라의 우편 서비스는 1884년 시작됐다. 이후 약 140여 년간 진화를 거듭하면서, 2018년에는 전국 3,500여 국으로 늘어난 우체국 망을 통해 누구나 쉽게 우편, 예금, 보험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정보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과거와 달리 우편 물량은 대폭 감소했고,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2023년까지 동네 우체국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극약 처방을 내리기도 했다. 잇단 우체국 폐국으로 인해 보편적 우편 서비스의 상실에 대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러한 계획은 잠정 중단됐지만,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양천우체국 복합청사는 이같이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가기 위한 우체국의 새로운 모델이기도 하다. 기존의 노후한 공공청사를 임대시설이 결합된 복합청사로 개발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신규 수익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 주요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우체국 공공청사, 업무 및 근생 등의 임대 수익시설, 미술관 등의 공공기여시설로 구성된다. 공공청사와 임대시설이 결합된 만큼, 기능별 실 배치, 주차 계획, 동선의 최적화, 내외부 공간 효율성의 극대화가 주요 과제로 주어졌다.
당선팀인 디엔비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은 ‘유무상생’이라는 주제로, 채움과 비움의 교차를 통해 지역 사회와의 상생 방안을 제안했다. 목동은 중심사업지역을 중심으로 보행자를 위해 계획된 도시로, 기존의 양천우체국의 터 역시 채움과 비움의 반복적 패턴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따라서 보행 통로로 외부와 내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북쪽에는 지역 주민들이 활발하게 이용하는 양천도서관과 상가 영역으로 조성하고 이를 공공보행통로로 연계하여, 단절된 도시 구조를 연결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했다. 반면, 우체국은 대형 차량의 입출차가 원활하도록 6m 이면 도로가 접한 남쪽에 배치했고, 보행자의 안전까지 확보했다.
내부에서는 중앙 아뜨리움을 통해 접근성과 개방성을 확보했는데, 이러한 제안에 대해 심사진은 우체국의 공공성을 중심으로 저층을 구성하여 기존의 우체국에 대한 역할을 유지하고, 주변 빌딩과의 조화를 추구한 우수한 작품이라는 평을 전했다. 또한, 동서쪽의 공동 출입구로부터 우체국, 상업시설, 공공기여시설, 업무시설, 편의시설, 오피스텔까지의 동선이 명료하게 분리된 점도, 이용자와 관리자의 편의성까지도 고려한 결과라는 호평을 받았다.
서울양천우체국 복합청사는 서울시 양천구 목동서로 117 일원 9,314.7m²의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29층, 연면적 94,385m²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자료제공 / 디엔비건축사사무소
당선작
디엔비건축사사무소 + 디엔비파트너스 + 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