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가 세계 최대 규모 친환경 수직 도시로 10년 만에 깨어난다. 2001년 7월 처음 개발 계획이 발표되며 용산정비창 부지가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06년 계획이 최종 수립되었으나, 2008년 불어 닥친 국제금융위기와 자금 부족 문제의 여파로 2013년 구역 지정 해제와 함께 해당 사업은 무산되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코레일, SH공사와 함께 개발계획안을 마련하여 2025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 2030년대 초반 입주 시작을 목표로 다시금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1단계 공공과 2단계 민간을 합쳐 총 5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 5일 시가 발표만 내용에 따르면, 최대 용적률 1,700%, 높이 100층 내외 랜드마크가 들어서고, 저층형 개방형 녹지∙벽면녹화 등으로 사업부지 면적에 맞먹는 약 50만m2의 녹지가 조성된다. 뉴욕 최대 복합개발지인 허드슨야드의 4.4배로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 도시가 서울 한복판에 들어서는 것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서울을 세계 5대 도시에 올려놓고자 시가 추진 중인 ‘도시공간 대개조’의 핵심 프로젝트로, 비욘드 조닝, 보행일상권, 도시 및 건축디자인 혁신, 정원도시 서울 등 도심복합개발을 위해 마련한 혁신 전략을 한꺼번에 적용하는 최초 사례다.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개발되면 업무, 주거, 여가문화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활동이 도보권 내에서 가능해진다. 이러한 콤팩트 시티는 ‘국제업무, 업무복합, 업무지원’ 총 3개 존으로 구분한다. 특히 88,557m2 면적의 ‘국제업무존’은 기존 용도지역 제3종일반주거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 최대 용적률 1,700%까지 부여해 100층 내외의 랜드마크형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여기에는 프라임금 오피스, 마이스, 호텔, 광역 환승센터를 조성하고 최상층에 전망시설, 공중정원을 포함하는 복합놀이공간을 계획한다.
업무복합 및 업무지원존은 일반상업지역이 분포돼 용도지역 상향, 전체 사업지구 평균 용적률 900% 수준으로 설정하여, 국제업무존이 있는 중심부에서 스카이라인이 갈수록 낮아지는 형태가 된다. 104,905m2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업무복합존’은 용산전자상가, 현대R&D센터와 연계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업무 및 기업지원시설이 입주한다. 또한, 고층부에는 편리한 이동을 돕고 서울 시내 파노라마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트레일(보행전망교)’을 설치한다. 95,239m2의 ‘업무지원존’에는 주거∙교육∙문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부터 공중까지, 순환형과 선형의 녹지가 어우러진 사업 부지면적 100% 수준의 ‘입체적 녹지’도 주목할 만하다. 용산역 남측 선로 상부에 조성되는 8만㎡ 대규모 ‘공중녹지(그린스퀘어)’는 한강공원에서 용산역을 직선으로 연결할 예정이며, 폭 40m․연장 1㎞에 이르는 U자형 ‘순환형 녹지(그린커브)’는 국제업무지구 내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녹지로 조성되고, ‘선형녹지(그린코리더)’는 주변 시가지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잇는 보행∙통경축이 된다.
그 외에 스마트교통수단 도입해 교통량을 조절, 탄소 배출을 줄이고 콘서트홀, 아트뮤지엄, 복합문화도서관을 배치해 매력적인 경험과 휴식을 선사, 국제설계공모를 통한 상징 조형물 설치로 명소화를 이끄는 등의 계획이 구상된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혁신적인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용도지역을 단계적으로 상향, 사업시행자와 획지를 개발하는 민간사업자 모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도시개발구역 지정, 개발계획을 고시하고 내년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2028년까지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입지, 잠재력 등 모든 면에서 가능성이 무한한 땅임에도 그간 개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용산이 이번 계획(안) 확정으로 혁신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됐다”며, “국제 비즈니스 허브이자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상을 담아낼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구도심 대규모 융복합 및 고밀도 개발의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도록 모든 행정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