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지민 기자
충청남도청이 주최하는 내포 자연놀이뜰 공모전에 ‘심플렉스 아키텍쳐’가 당선됐다.
아이들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체험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연놀이뜰’이 충청남도 내포신도시에 들어선다.
충청남도는 2006년부터 어린이 인성학습원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시설이 노후화된 데다가 협소하기까지 해 어린이들의 학습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저출생의 영향으로 점차 문을 닫는 어린이집이 늘고, 시설 및 보육 프로그램의 투자도 줄어가는 현시점에 이르러, 영유아들의 인성 함양과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한 공적 역할이 확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충청남도청은 역사 문화 자원과 우수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내포신도시에 자연 생태 중심의 체험학습장인 ‘내포 자연놀이뜰’을 짓기로 하고 계획을 발표했다.
자연놀이뜰은 ‘자연 체험’, ‘자연 가꿈과 돌봄’, ‘자연 놀이와 창작’이 결합된 충남형 어린이 인성 학습원 모델이다. 풍부하고 다양한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다방면으로 방문할 수 있게 하여 누구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영유아 시설을 만들고자 한다.
대상지는 충청남도 예산군 삽교읍 일원으로, 내포신도시 RB5 구역, 홍예 공원과 수암산 사이에 조성한다. 부지 면적 13,223m2, 건축 연면적 3,972m2에 달하는 건물로, 투입 예산은 198억 원이다.
지난해 9월, 충청남도청은 자연놀이뜰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통해 기본 계획안을 발표했다.
주 이용 대상인 어린이와 주변 경관을 고려해 2층 이하의 낮은 건물로 계획하고, 환경친화적인 목재를 활용하여 집중과 분산된 배치를 병행하며, 실내외 전이 공간을 확대하는 등의 설계 방향을 제시했다. 아이들의 창의력 향상을 지원할 다양한 테마의 교육·놀이·체험 공간들도 두루 갖출 예정이다. 기본 계획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밑그림을 결정짓기 위해 ‘내포 자연놀이뜰 건립 공사 설계공모’가 진행됐다.
2월 27일, 김남훈명지대학교, 전영훈중앙대학교, 권문성성균관대학교, 윤승현중앙대학교, 이준석명지대학교, 조남호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김정임서로 아키텍츠, 박인수파크이즈건축사사무소, 이애란청주대학교, 9명의 심사위원들이 참여해 심사를 진행했고, 28일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의 ‘풍경의 유기체’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안은 직교 체계 안에 단순한 형태의 공간을 분산 배치하여, 사이사이에 자연과 놀이 영역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아이들의 다양한 놀이 활동을 고려해 영역들을 5가지의 성격으로 달리 부여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놀이뜰을 제안했다.
심사위원들은 당선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지역의 자연환경, 경관의 위계와 장소의 목적성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안으로, 대지의 높이차를 잘 활용한 공간 구성을 보인다. 체험 중심의 공간 배치와 적절한 기능의 분산과 집중을 지혜롭게 처리했고, 분산 배치로 전체 대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되었다. 운영상의 문제는 차후 원안이 손상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정될 수 있을 것이다.”
당선자에게는 실시 설계권이 부여되며 실시 설계안이 확정되면 2021년 개원을 목표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자료제공 / 심플렉스 아키텍쳐